◆김학균 목사

영국여왕 엘리자베스(87)는 소녀시절 짝사랑을 했었다고 한다. 명랑하고 자유분방하던 19세 때 풋사랑의 상대는 왕실근위대 소속 장교 로디 매클라우드 대위(26)였다.

그는 2차 세계대전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리던 중 독일군 포로로 5년간 나치수용소에서 갖은 고초를 겪다 풀려난 후 왕실근위대에 배치된 전쟁영웅이었다. 그는 한국전쟁에 참전해 무공훈장을 받았고 45세에 중령으로 예편하고 1989년 69세로 사망했다.

엘리자베스 공주는 사촌동생에게 쓴 편지에서 ‘나 너무나 매력적인 남자를 봤어, 금발머리에 푸른 눈을 가진 그 사람이 내 심장을 두근거리게 해’ 라고 고백하였다.

엘리자베스 공주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몇 달 후 그에게 쓴 편지에서 순진한 어린나이에 연정을 품었던 절절한 안타까움을 고백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걸로 끝났고 7년 후 엘리자베스는 왕위에 오르게 된다.

8월 한국에 오는 프란치스코 교황(77)도 사제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던 20대 초반, 한 젊은 여성과 거의 강박상태에 빠질 정도로 감정이 격한 불같은 사랑을 하였다 한다. 한동안 어찌할 바 모르던 그는 결국 고해성사를 통해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

호화로운 관저와 차를 마다한 교황은 인터뷰를 통해 교황도 보통사람이라며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식사도 하고, 잠도 잔다’ 하였다. 또한 나는 12세와 17세 때도 사랑을 한 적이 있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하였다.

누구나 풋풋하던 시절, 애틋한 사랑의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그 사랑의 열병이 가슴을 요동치고 온 몸의 감각이 예민해지고 자신의 모든 삶이 살아 움직이는 생동감이 차고 넘친다.

모든 세상이 다 아름답고 행복하고 희망차다. 이 사랑의 감동이 이 나라 온 땅과 온 백성들 위에 가득하면 좋겠다.

우선 하늘이 이 땅을 사랑하여 80년 만의 가뭄을 해갈하도록 단비가 잘 내리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정치인을 비롯 각계 지도층들이 국민을 사랑하여 감동과 평강이 충만한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또한 국민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여 행복하고도 정겹고 상쾌한 우리 모두가 됐으면 한다.

사랑을 하면 천국을 살짝 엿볼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우리 모두 함께 사랑하여 우리나라를 천국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게르트루트는 “사랑은 우리의 행복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은 우리가 고통과 인내에서 얼마나 강할 수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 존재한다” 한 것처럼 이 나라에 어떤 환난과 역경, 고난과 시련이 있을지라도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 전 세계에 우리 민족의 강인함과 위대함을 더욱 새롭게 보여주자.

무더운 여름, 사랑으로 살아있는 모든 것이 생동하고 창대하여 번성하며 평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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