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청나라의 2번째 황제 강희, 그가 황제가 되었을 때 만주족과 한족은 서로 수많은 갈등과 이질감으로 적대시하고 있었다.

만주족은 “우리는 소수지만 한족을 누르고 나라를 세웠고 그들을 지배하고 있다. 우리는 강하다”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한족은 “우리가 힘이 약해 야만인들에게 지배당하고 있지만 우리는 우수한 문화를, 역사와 전통을 가진 민족이다. 언젠가는 저들을 물리칠 거야” 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들의 관료들은 서로 무시하고 헐뜯는 분위기가 수그러들지 않았고 조정안에서부터 시작된 분열과 갈등은 전국적으로 수많은 불화를 일으켰다.

이러한 상황에서 강희황제는 만주족과 한족이 가지고 있는 사상들을 깨뜨리고 하나로 만들기 위해 고심하였다.

그러다 마침내 만주족과 한족은 한가족이라는 ‘만한일가’를 주창하면서 만주족과 한족에게 각자의 요리(북방요리 54가지, 남방요리 54가지)를 만들어서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연회를 열라고 명령했다.

그것이 바로 ‘만한전석’이다.

만주족은 북방에서의 유목과 수렵생활의 전통을 이어 화로에 고기를 구워 바닥에 동물가죽을 깔고 앉아서 식사를 하였는데 이에 비롯된 구운 요리와 샤브샤브요리를 준비하였다.

한족은 식탁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형형색색의 요리를 준비하였다.

이들이 준비한 108가지의 산해진미로 연회장을 가득 채우고 만주족과 한족이 같이 둘러앉아 3일 동안 만한전석을 함께 나누며 만주족과 한족은 서로의 문화적, 민족적 이질감을 이해하기 시작하였고, 마침내 ‘만한일가’를 이루었다.

만한전석은 청나라가 더욱 부강해질 수 있는 화합의 원천이 된 것이다.

만한전석은 만주족과 한족 요리를 결합하여 만들어낸 요리로 중국 역사상 진귀한 요리가 다 모인 중국 최대의 호사함과 고급스러움이 극치를 이루는 대 연회식이다.

강희 황제가 만든 이 만한전석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해서 그것을 맛보기 위해 중국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오랜 역사 속에서 수많은 갈등과 분열로 아픔과 상처의 한이 깊다.

지금도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갈등과 분열로 서로를 무시하고 헐뜯는 고통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에게도 만한전석 같은 화합의 원천이 되는 소중한 매개체가 있어서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과 배려와 이해, 화합과 일치를 이루어가야 하겠다.

각자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고 만한전석을 위해 겸손히 고심해야 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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