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섭 (충북대 초빙교수/ 전 행정도시건설청장)

흔히 진천을 ‘생거진천(生居鎭川)’이라 부른다. 생거는 ‘살기 좋은 곳’ 또는 ‘살아서 좋은 곳’이라는 뜻이다. 생거는 진천군에서 2008년 특허청에서 상표등록을 받아 진천만이 이 상표를 쓸 수 있는 독점배타적인 권리를 부여 받았다.

생거라는 상표는 진천의 이미지를 높이고 군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과연 군민의 삶의 수준이 ‘생거진천’이라는 말에 걸맞게 만족스러운 것 인가?, 진천이 주거ㆍ교육ㆍ문화ㆍ일자리 등의 정주환경이 우수하고 생활수준이 높은가?라는 질문에 쉽게 동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살고 싶은 진천’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을 보완하고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하여 논의해보고자 한다.

"살고 싶은 진천"이 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발전이 필요하고 삶에 대한 주민의 만족도가 높아야 한다.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우선 지역발전의 기반이 구축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로, 진천의 특성과 개발 잠재력을 분석하여 진천을 어떻게 특화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하여야 한다. 진천은 많은 기업이 입주하고 있으나 농촌을 기반으로 한 지역이고 군세가 약하여 공업을 특성화시키기도 곤란하다.

진천은 정부로부터 국제교육문화특구로 지정되었고 충북 혁신도시에 인력교육기능을 비롯한 11개 공공기관이 입주하고 있고 국가대표종합훈련원이 들어섰다. 길상사와 화랑, 농다리, 배티성지, 종 박물관, 백곡 저수지와 초평 저수지, 만뢰산, 공예마을 등의 관광자원이 풍부한 편이다.

생거진천 문화 축제, 농다리 축제, 예술협회 등의 문화 행사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어 타 지역보다 교육문화기능이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진천을 교육문화도시로 특성화시키고 교육문화기능과 농축산업과 제조업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상생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육기능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경제자유구역을 확장하여 외국기업과 외국학교를 유치할 수 있도록 법적근거를 마련하여야 한다.

농다리 축제의 문화기능을 강화하고 초평저수지와 연계하여 국가승인 축제로 승격시켜야 할 것이다.

둘째로, 진천지역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수도권 전철 연장 등 교통시설을 확충하고 충북 혁신도시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 청주공항으로 연결되는 수도권전철을 진천을 거쳐 평택으로 연장을 추진하고 관내 국도의 4차선화 추진, 중부고속도로의 확장이 필요하다. 충북 혁신도시 내에 입주하는 이전기관의 정착을 지원하고 장기적으로 충북 혁신도시에 충북도청의 이전방안을 검토 추진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특성과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마련하여야 한다. 진천은 도시와 농촌이 혼재된 지역이다. 도시지역은 인구의 증가와 도시화로 자연훼손, 인간과 자연과의 단절, 삶의 질 저하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고 농촌지역은 농업소득의 정체 및 낮은 농외소득, 인구감소와 고령화, 열악한 생활수준 등의 문제점이 발생한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고 삶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읍·면·마을별로 맞춤식의 생활환경 개선을 추진하여야 한다. 도시지역은 정주환경이 우수하고 경제적으로 활력이 있고 문화적인 도시로 육성하여야 하는데 주거, 의료, 교육, 일자리, 환경, 문화, 여가기능을 보완하여야 한다. 농촌지역은 기초적 생활시설을 보완하고 일하기 좋은 환경과 부수적인 일자리를 확보하여 농외소득을 증대시키고 환경, 경관 및 전통을 보존하여 여가·휴양공간으로 활용하여야 할 것이다.

‘살고 싶은 지역 만들기’는 지자체와 주민의 참여와 협력 하에서 가능하다.

‘살고 싶은 지역 만들기 프로그램’은 지자체가 종합적인 마스터 계획과 세부적인 실천계획을 수립하고 주민은 스스로 공동체를 구성하여 사업집행 단계가 아닌 프로그램의 작성 단계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추진하여야 성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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