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29)의 미네소타 트윈스 입단을 두고 현지 팬들과 언론 또한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네소타 지역매체인 스타트리뷴은 3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미네소타의 박병호 영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는 설문조사를 게재했다.

오전 11시까지 1533명이 투표에 참가한 가운데 "좋은 일이다"는 답변이 49%(745명)로 가장 많았고 "확신은 없지만 괜찮다고 본다"가 33%(503명)으로 뒤를 이었다. "부정적인 의견이 더 크다"(14%) "끔찍한 일이다"(5%) 등 반대하는 의견은 19%에 불과했다.

이는 박병호가 미국 스포츠매체들의 예상보다 훨씬 낮은 연봉으로 계약을 맺었기에 가능한 반응으로 보인다.

박병호는 1285만 달러의 포스팅 응찰액을 제시한 미네소타와 지난 2일 구단 옵션 포함 5년 최대 1800만 달러(약 209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5년차 구단 옵션을 제외하면 미네소타가 박병호에 베팅한 금액은 4년 2485만 달러에 불과하다.

설문조사를 실시한 스타트리뷴도 이 부분에 주목했다.

이 매체는 "미네소타가 박병호 영입을 통해 파워 강화를 시도했다"는 기사를 통해 박병호 영입의 효율성에 대해 보도했다.

기사에서 이 매체는 "2일 보스턴 레드삭스는 왼손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와 7년 2억1700만 달러에 계약을 했다"며 "능력있는 베테랑의 가격이 얼마나 비싼지 보여주는 예시다. 미네소타의 사정상 이런 영입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전제를 깔았다.

상대적으로 '헐값'인 박병호에 대해 "장타력 또한 가격이 비싼 상품이다. 박병호는 2시즌 동안 총 105홈런을 때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이만큼 홈런을 때릴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며 "박병호가 이것의 절반만 때려도 미네소타 역사상 가장 효율적인 계약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즉 박병호가 한 시즌 20~30홈런 언저리만 기록한다고 해도 '대성공'이라는 분석이다.

미네소타 지역매체 트윈시티즈닷컴은 곧바로 박병호 대신 외야수로 포지션을 옮기게 된 미겔 사노의 근황에 대해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사노는 구단의 구상에 따라 착실히 우익수로 전향을 준비하고 있다.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뛰고 있는 그는 배팅 연습 도중 플라이 타구 처리를 연습하고 있으며 외야수 출전 기회 또한 곧 얻을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전향 작업은 스프링캠프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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