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정에서 대승을 거머쥔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이 "K리그의 자존심을 지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16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중국 지난 올림픽센터에서 열린 산둥 루넝(중국)과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3차전 경기에서 아드리아노의 멀티골에 힘입어 4-1로 이겼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 팀이 중국 원정에 나서 승전보를 전한 것은 서울이 처음이다. 앞서 포항 스틸러스, 전북 현대, 수원 삼성이 중국 원정을 치렀으나 모두 승리하지 못했다.

최 감독은 경기 전날 공식 인터뷰에서 "한국팀들이 중국을 상대로 승리를 못했는데 우리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고 이를 그대로 지켰다.

그는 "중국의 상승세가 강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도 "우리가 원하는 대로 경기가 잘 풀리고 있다. 빌드업부터 마무리까지 공격 의지를 갖고 들어간 것이 상대를 힘들게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70분 이후 계속 압박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 끝까지 우리 페이스로 경기를 할 수 있었던 힘"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승을 거머줬지만 위기는 있었다. 후반 16분 동점골을 허용해 자칫 분위기를 넘겨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서울은 후반 20분부터 고요한과 데얀, 아드리아노가 불과 6분 동안 3골을 몰아치며 승리를 굳혔다.

최 감독은 "상대가 경기를 뒤집으려는 의욕을 보였는데 우리는 평정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며 "상대가 많은 숫자가 공격적으로 들어오는 걸 보고 역습을 노렸는데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1실점을 했다. 아직 완전체가 아니라는 점을 느꼈다"며 "아직 조별리그가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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