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7전 7승 신화를 쓴 이시종 지사(더불어민주당 소속)가 충북지역 4ㆍ13 총선 결과를 정확히 예측해냈다.

선거의 달인이란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그에게 '판세분석의 달인'이란 별명이 하나 더 붙을 이유가 생겼다.

충북 8개 선거구의 개표결과는 14일 오전 1시20분에 나왔다.

선거일 직전까지도 언론사 여론조사는 개표결과와 달라도 너무 달랐다. 결론과는 딴판인 여론조사 결과가 우후죽순 나오는 시점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이 지사가 선거 일주일 전(4월 5~6일) 예측했던 여야 의석수는 5대 3이었다.

그의 최측근 지인들이 총선 판세를 점쳐달라고 부탁하자 그는 '사견'임을 전제로 이렇게 예측하면서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은 바닥민심을 반영하면 그렇다"고 했다.

이 자리에 있던 지인들은 속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심지어 이 말을 전해들은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에서도 "그렇게만 되면 얼마나 좋겠는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여론조사 발표가 금지되는 시점에 '새누리당이 충북 지역구 8석을 독식할 가능성이 크다'는 공중파 방송과 새누리당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을 때 나온 '족집게' 예측이었다. 이런 얘기는 당시 취재기자도 전해들었다.

14일 오전 1시20분 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충북 8개 지역구는 이 지사의 예견대로 새누리당 5석, 더불어민주당 3석으로 갈렸다. 더 놀라운 건 '충북 정치1번지'로 불리는 청주 상당구에 대한 그의 판세 분석이었다.

이 지사는 당시 "만약 1500표에서 1800표를 '조정'할 수 있다면 승패가 달라진다"고 했었다. 더불어민주당 한범덕 후보가 1500~1800표를 더 확보하면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얘기였다.

놀랍게도 새누리당 정 후보는 한 후보를 1738표 차로 누르고 4선 고지를 밟았다. 이 지사는 "지역구 의석수가 4대 4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었다. 1500표를 한 후보가 더 따내는 미션을 달성한다면 의석수가 그렇게 달라진다는 예견이었다.

이 지사를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는 한 참모는 "윤진식 전 지사와 총선·지방선거에서 두 번 겨루고, 정우택 의원과 충북지사 선거에서 경쟁할 때 결과는 2~3%p 차이의 진땀 승부였다"며 "선거캠프에 위기감이 돌 때 '(이 지사는)내가 2~3%p 이길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다독였고, 속는셈 쳤는데 결국 현실이 되더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모는 "후보시절엔 항상 경로당, 산업단지, 전통시장 등 여야 지지층이 다른 지역을 다닐 때 고감도 '촉'을 세우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어본 후 꼼꼼하게 데이터를 분석하고 판세를 측정하더라"며 "소위 선거꾼들조차 부러워할 정도의 판세 분석력을 갖췄다"고 했다.

이 참모는 이 지사의 여론분석법을 '맨발 집계'라고 표현했다. 주위의 어설픈 분석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바닥민심을 부지런히 읽고, 신중하게 분석한다는 의미다.

이 지사에게 따라 다니는 수식어는 선거의 달인이다. 민선 1기 충주시장 선거부터 출전한 모든 선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민선 1~3기 충주시장 선거, 17~18대 총선, 민선 5~6기 충북지사 선거 등 7차례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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