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대표팀이 노르웨이 출신 감독을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

12일(한국시간) 노르웨이 공영방송인 NRK와 영국 더 선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 출신 요른 안데르센(53)이 북한 남자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됐다.

NRK는 안데르센 가족들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며 계약기간은 1년이라고 전했다. 안데르센은 이미 2주 전 북한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데르센의 가족들은 북한이 독일 출신의 감독을 원했다면서 안데르센이 1993년 독일 시민권을 딴 사실을 공개했다.

1982년부터 프로 생활을 시작한 안데르센은 뒤셀도르프와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 등 주로 독일에서 활동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뛰던 1990년에는 외국인 최초의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안데르센은 2000년 지도자로 변신한 뒤 마인츠와 AE 라리사(그리스), SV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경력을 쌓았다. 대표팀 감독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1991년 헝가리 출신의 팔 체르나이 감독이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1994년 미국월드컵 진출에 실패하면서 선택은 실패로 돌아갔다.

극도로 폐쇄적인 구조의 북한이 15년 만에 외국인 감독 카드를 꺼내든 것은 분명 이례적인 일이다. 더구나 북한은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에 실패해 당장 축구에 전념할 이유도 없다.

이를 두고 북유럽아시아연구소(NIAS)의 가이어 헬예센 소장은 "국제 사회에서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의도도 담겨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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