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사 이용 실태 제대로 몰라…7일 전수조사 실시

전남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으로 도서벽지에 근무 중인 여교사들의 안전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충북에서도 70여명의 여교사들이 벽지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관사 주변 CCTV 설치 유무는 물론 시설 이용 근무자에 대한 정확한 현황 파악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충북교육청의 ‘2016년 교육행정요람’에 따르면 도내에서는 분교장을 포함, 22개 초등학교와 5개 중학교 등 모두 27개 학교가 벽지로 지정됐다.

이 곳에는 모두 62명의 여교사가 근무 중이다. 도서벽지는 편의시설과 지역의 생활수준 등에 따라 등급별로 나뉜다.

등급은 가장 벽지지역인 가급부터 라급까지로 구분된다. 도내에는 가급 0곳, 나급 1곳, 다급 3곳, 라급 23곳 등 모두 27개 도서벽지 학교가 운영 중이다.

교육당국이 도서벽지 학교 시설을 등급별로 매겨 관리하고 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관리는 전무한 상황이다.

전남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듯 벽지에서 근무 중인 교사들이 이용하는 관사에는 CCTV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 하나 설치돼 있지 않았다.

울타리 하나 쳐져 있지 않은 관사 주변은 외부인의 출입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다.

문제는 도서벽지 학교의 관사 대부분이 같은 상황이지만, 교육당국은 구체적인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사건이 터진 이후 도교육청은 7일 부랴부랴 일선 학교에 관사 이용 현황과 CCTV와 방범창 등 안전장치 설치 여부를 확인하라는 공문을 내려 보냈다.

이번 성폭행 사건의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한 예방책 마련에도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도서벽지 학교 관사 이용과 관련된 조사를 한 바 있지만, 관사를 이용 중인 교사들의 수만 파악한 수준에 그쳤을 뿐 제대로 된 전수조사는 이뤄진 적이 없다.

이에 도교육청은 이번 조사를 통해 도서벽지 근무 중인 교사들의 성별과 지역, 관사 이용 유무는 물론 관사 주변 안전장치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이번 사건으로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도서벽지 학교 관사 시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여교사의 도서벽지 관사이용 여부와 안전장치 확인을 위한 공문을 7일 각 학교에 보냈다"며 "시도 교육청 담당자 회의에서 논의를 통해 마련된 대책에 맞춰 피해 예방에 나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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