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현빈,(왼쪽) 손예진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일본에서 '4차 한류' 붐을 점화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커플 현빈(40)·손예진(40)의 결혼 소식에 일본 열도가 들썩이고 있다.

11일 일본 온라인에 따르면 현빈·손예진의 결혼 소식이 전해진 전날 오후 늦게부터 이날 오전까지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을 다룬 매체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닛칸스포츠(日刊スポーツ)는 "현빈이 소속사 공식 SNS에 자필 글을 올렸고 손예진도 자신의 SNS를 통해 팬들에게 메시지를 공개했다"면서 두 배우의 결혼을 보도했다.

"현빈의 소속사도 두 사람이 서로에게 든든한 동반자로서 소중한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전했다"면서 "결혼식은 올해 3월 서울 모처에서 올릴 예정이라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족·지인들과 조용하게 치르고 싶다며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에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TBS 방송의 계열사인 JNN도 "한국 인기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현빈·손예진이 결혼한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현빈이 SNS에 두 사람이 손잡은 사진을 올렸고, 손예진 역시 SNS에 웨딩드레스 인형 사진을 올려 '남은 인생을 함께할 사람이 생겼다'며 축복해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요미우리 신문(読売新聞) 온라인 판도 한국발 보도를 인용해 "일본에서 화제가 된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공동 출연한 배우 현빈과 손예진이 결혼한다"면서 "두 사람은 이 드라마의 공동 출연을 기회로 2020년부터 교제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 역시 한국발 보도를 인용해 "'사랑의 불시착'에 함께 출연한 현빈과 손예진이 결혼한다. 소속사는 3월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사랑의 불시착'을 현지에 스트리밍한 일본 넷플릭스도 공식 트위터에 "'사랑의 불시착'의 현빈·손예진이 결혼을 발표했다. 축하합니다"라며 둘의 결혼 소식을 트윗에 공유했다.

지난 2020년 '사랑의 불시착'은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해 일본 넷플릭스가 발표한 '2020년 일본에서 가장 화제가 된 작품 톱 10'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21년엔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나고야 등을 돈 '사랑의 불시착'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다.

미공개 사진과 드라마 속 의상, 소도구 등을 전시했다. 특히 '윤세리'(손예진)와 '이정혁'(현빈)이 처음 만나는 장면의 '나무 위 패러글라이더'를 재현해 인기를 누렸다.
 

'사랑의 불시착'은 어느 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북한 장교 '리정혁'의 로맨스 이야기다.

다소 황당한 설정에 이야기의 전개도 매끄럽지만은 않다. 하지만 기발한 상상력, 윤세리 역의 손예진과 리정혁 역의 현빈 등 배우들의 연기력과 매력으로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다.

'사랑의 불시착' 일본 내 인기에는 평소 북한에 대한 관심이 많은 현지 정서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이전까지 일본에서 북한의 모습은 정치, 군사적인 부분만 부각돼왔다. 그런데 북한에도 보통사람이 살고 있다는 친근감을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느끼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도 이 드라마의 팬이라고 보도한 내용이 한국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빈과 손예진은 이 드라마를 통해 일본에서 명실상부 한류스타가 됐다.

현빈과 손예진은 다음 달 서울 모처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전날 오후 각각 소셜 미디어에 결혼 소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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