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프런트 개혁을 선언하면서 내년에도 김성근 감독 체제로 갈 것임을 공식화했다.

2014년 10월 한화와 3년 계약을 한 김 감독의 임기는 2017년까지다. 그럼에도 김 감독의 거취를 놓고 '설왕설래'가 있었다.

한화는 김 감독 선임 후 막대한 투자를 했음에도 성적이 좋지 않았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6위에 그쳤고, 올해에도 7위에 머물렀다.

투수 혹사 논란이 불거지는 등 김 감독의 지도 방식에 대한 비판도 잇따랐다. 계속되는 성적 부진과 논란에 일부 팬들은 김 감독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화 그룹은 팬들의 여론이 좋지 않자 김 감독의 거취에 대해 고민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계약기간까지 지휘봉을 맡기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동시에 한화 구단은 전문성 강화를 위해 '프런트 이원화' 개편 작업을 실시한다.

한화는 기존 프런트를 '운영부문'과 '지원부문'으로 나누고 운영부문에 감독 출신인 박종훈 전 LG 감독을 신임 단장으로 낙점했다.

다만 박종훈 신임 단장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NC 다이노스에서 일하고 있던 것을 고려해 발표 시점을 한국시리즈 종료 이후로 미뤘다.

한화는 업무영역을 확실히 구분하기로 했다. 김 감독은 1군 감독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도록 하고, 박 단장에게 선수단 운영의 전반적인 관리를 맡기기로 했다.

박 단장은 내부 유망주 발굴과 선수단의 효율적 관리에 힘쓰게 된다.

선수 출신 단장은 있었지만 감독 출신으로 단장에 오르는 것은 박 단장이 처음이다.

1983년 OB 베어스에 입단한 박 단장은 그 해 신인왕을 수상했으며 1989년까지 통산 67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0 32홈런 231타점 71도루 281득점을 기록했다.

1989시즌을 마치고 은퇴한 박 감독은 LG 트윈스와 현대 유니콘스에서 코치로 일했고, 2003년 SK 와이번스 2군 감독을 맡았다. 박 단장은 2006년 두산 베어스 2군 감독을 거쳐 2009년 LG 1군 감독으로 선임, 2년 동안 LG를 이끌었다. 2012년부터는 NC에서 육성이사와 2군 본부장으로 일했다.

올해까지 단장을 맡았던 박정규 전 단장은 사업총괄본부장으로 임명됐다. 박정규 사업총괄본부장은 기존 구단 지원 업무와 서산 2군 연습구장 증설, 신축구장 건립 등 구단 인프라를 구축하는 역할을 한다.

'강팀 도약을 위한 뉴 챌린지' 선언은 중장기 우수 선수 육성, 구단 전문성 강화, 조직문화 개선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강팀의 면모를 갖추는 게 목적이다.

한화는 "구단의 최우선 목표를 '중장기 우수선수 육성'으로 설정해 육성을 통한 유망주 발굴, 선수 관리 효율성 제고 등의 세부미션을 설정했다"며 "향후 유망주 유출을 막고, 부족한 전력은 내부 유망주 발굴 및 트레이드를 통해 보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화 김신연 대표이사는 "한화는 근본적인 부분에서부터 구단 전반을 하나하나 개선해 나갈 것이다. 팬들의 열망과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끊임없이 쇄신하는 구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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