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사 화재사고를 조기에 발견하여 재산피해를 막은 서청석(왼쪽)씨와 정종식씨
충북 진천군 진천읍사무소 소속 산불감시원들이 봄철 산불예방활동을 하면서 축사에서 발생한 화재를 조기에 발견하여 신속한 상황전파와 대처로 대형화재의 위험을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미담이 되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10시경 진천읍 사석리 성암초등학교 인근, 젖소 70마리 규모의 A씨 농가 축사 안에서 전기화재로 추정되는 불이 발생했다.

목초에서 시작된 불은 잠시 후 축사 안에 가득 쌓아둔 사료와 볏짚더미 등으로 옮겨 붙어 불길이 점점 거세지고 있었다.

한편 목장주 A씨는 아침 9시30분까지 착유와 축사청소 등의 일을 마친 뒤 인근농지로 농사일을 하러 나갔고, 집안 식구들은 축사에서 화재가 발생한지 모른 채 방 안에서 쉬고 있었다.

같은 시각, 이곳 축사에서 약 2km 떨어진 봉화산 정상 산불감시 4초소에서 근무하던 산불감시원 정종식(61)는 평소와 같이 산불감시 활동을 하던 중 진천읍 사석리 젖소 축사 방향에서 연기가 희마하게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하고 사석리 석박마을에서 산불예방 활동을 하고 있는 진천읍사무소 소속 111호 산불감시원 서창석(60)에게 이 같은 사실을 무전으로 급히 알렸다.

이에 서창석 산불감시원은 곧바로 약 1km거리 떨어진 현장으로 도착하여 가족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 하도록 조치하고 축사에 있던 목초와 사료 등이 연소되면서 발생한 매연과 열기로 인한 위급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안전장비 착용도 없이 축사에 있던 소화기를 가지고 일단 큰 불을 진압한 후, 인근 마을주민에게도 화재진압에 동참 할 것을 권유해 수돗물 뿌리기와 갈퀴작업등 적극적인 화재 진화로 2시간 30여분 만에 불길을 완전히 잡을 수 있었다.

산불감시원의 이 같은 신속한 조치로 사료, 건초, 지붕, 먹이통 등이 일부 훼손되었으나, 가족들뿐만 아니라 70마리의 소를 모두 안전하게 지킬 수 있었다.

화재 축사농가 A씨는“겨울 내내 구제역 예방을 위한 백신접종과 소독업무에 신경을 써 시설관리에 방심한 것 같다”며 “화재를 초기에 진화해 준 산불감시원의 신속한 조치가 아니었다면 모든 재산을 순간에 잃었을지도 모른다”면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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