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에서 활약하는 유소연(27·메디힐)이 3년 만에 여자골프 세계랭킹 '톱5'에 재진입했다.

14일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에 따르면 유소연은 랭킹포인트 5.96점으로 지난주 6위에서 한 계단 상승한 5위에 올랐다.

유소연은 2013년 10월 세계랭킹 4위에 오른 것을 정점으로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가 2014년 8월 캐네디언 퍼시픽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5위 자리를 다시 한 번 밟았다.

이후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하며 세계랭킹도 차츰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리우올림픽 출전의 꿈도 세계랭킹에서 경쟁 선수들에게 밀려 물거품이 됐다.

번번히 정상 문턱에서 무릎을 꿇으며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세계랭킹 13위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차츰 랭킹을 끌어 올렸고, 불과 최근 4개월 만에 8계단이나 상승했다. 결국 2년 여만에 세계랭킹 5위 자리를 탈환했다.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유소연은 LPGA 투어에서 꾸준함의 대명사로 통한다. 최근 30개월 동안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지만 이 기간 단 1개 대회(2014년 9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실격 처리 된 것을 제외하고 마지막날까지 대회를 치렀다.

2014년 10월 레인우드 클래식부터 최근 HSBC 위민스 챔피언스까지 무려 57개 대회 연속 컷을 통과하며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유소연은 앞으로 11개 대회에서 추가로 컷을 통과하면 여자골프 전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소렌스탐은 2002년부터 2006년까지 68개 대회 연속 컷 통과 기록을 갖고 있다.

올 시즌을 지금과 같은 분위기로 마친다면 폴라 크리머(미국)가 보유한 LPGA 투어 최다인 82회 연속 컷 통과 기록에도 근접한다.

유소연은 올 시즌 초반에도 변함 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첫 출격한 혼다 타일랜드에서 우승을 아쉽게 놓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어 HSBC 위민스에서도 공동 7위를 했다.

지난 시즌 막판부터 최근 5개 대회 중 준우승 두 차례, 공동 3위와 공동 5위 한 차례씩을 기록하는 등 모두 톱10에 들었다.

LPGA는 올 시즌 개막에 앞서 '2017년 주목할 것 5가지'를 꼽으며 유소연의 연속 컷 통과 기록 행진을 4위에 올려 놓기도 했다.

유소연은 이번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리는 '뱅크 오프 호프 파운더스컵'에 출전해 꾸준함을 넘어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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