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수 선거참모 뇌물전달시도 입건

▲ 충북지방경찰청사
충북 진천군 정밀기계산업단지 조성에 관여한 브로커 A(52)씨가 제3자를 통해 진천군수에게 수천만원의 뇌물을 건네려고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충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진천군 문백면 제2산업단지 인·허가 등 사업 편의 대가로 송기섭 군수에게 5000만원을 전달하려 한 혐의(제3자 뇌물취득)로 B(5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송 군수의 선거캠프 참모로 일했던 B씨는 지난해 7월 A씨에게 산업단지 인허가 청탁을 부탁받고 5000만원을 수수해 송 군수에게 전달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돈을 청탁성 뇌물로 판단한 송 군수는 '일언지하'에 거절했고,  B씨는 다시 A씨에게 되돌려 준 것으로 알려졌다.

송 군수는 "A씨를 만난적 없고, 돈 한 푼 받지 않았다"며 "돈 전달을 시도한 B씨에게 호통을 치고 즉시 되돌려 주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B씨는 송 군수에게 뇌물전달을 시도한 사실을 모두 털어놨고, 경찰은 A씨의 사전구속영장에 제3자 뇌물공여 혐의를 추가했다.

A씨는 진천 정밀기계산단 조성과 관련, 군의원 C(66)씨에게 3500만원 상당의 K7 승용차를 제공하거나 해외여행 경비를 수차례 상납한 혐의(뇌물공여)로 지난 19일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리조트 개발사업 편의 대가로 양양군 의원 D(53)씨에게 1000만원 상당의 대가성 뇌물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여)도 받는다.

경찰은 진천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A씨의 비자금 통장에서 뭉칫돈이 빠져나간 계좌 등을 세밀히 훑어보고 있다.

참고인 여러 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가 '양다리'를 걸치며 당선이 유력한 후보들에게 집중적으로 선거 자금을 뿌렸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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