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회 제천 청풍호 벚꽃축제'(왼쪽)와 '8회 충주호 벚꽃축제' 포스터.

1985년 건설된 충북 충주댐으로 생긴 인공호수 이름을 놓고 갈등을 빚는 충주시와 제천시가 봄 나들이철에 벚꽃축제로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충주에서는 (사)충주사회단체연합회 주최·주관으로 6일부터 8일까지 충주댐물문화관 일대에서 '8회 충주호 벚꽃축제'를 연다.

제천에서는 (사)제천시문화예술위원회 주최로 13일부터 15일까지 청풍면 일대에서 '22회 제천 청풍호 벚꽃축제' 본행사를 진행한다.

올해는 두 지역에서 열리는 벚꽃축제가 일주일 간격으로 열려 시기가 겹치지 않는다.

2011년 충주에서 충주호 벚꽃축제가 시작된 이후 지난해까지 7차례 행사에서 5차례나 축제 기간이 같았다.

2011년과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축제 기간이 겹쳤다.

두 지역 벚꽃축제는 개화 시기에 맞추다 보니 주로 같은 기간에 열려 선의의 경쟁이 불가피했다.

충주에서 제천과 축제 이름이 유사해 제천을 배려한다며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충주호 봄나들이 한마당'으로 바꿨다가 2016년부터 다시 '충주호 벚꽃축제'란 본래 이름을 되찾았다.

'봄나들이 한마당'이란 이름이 너무 추상적이고 어떤 내용인지를 잘 모른다는 여론에 따라서였다.

올해는 축제 기간이 다르지만, 최근 충주댐 인공호수 이름을 놓고 벌이는 두 지역 간의 경쟁이 자연스럽게 벚꽃축제에서 맞대결하는 양상이다.

두 지역이 벚꽃축제 앞에 '충주호'와 '청풍호'란 지명을 내세우기 때문이다.

이렇게 두 지역이 벚꽃축제로 한판 경쟁을 벌이지만, 관광객에게 올해는 선택의 폭이 넓다.

축제 기간이 다르고 축제 프로그램도 지역별 특색이 있어 골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먼저 축포를 쏘는 '충주호 벚꽃축제'는 6일 충주호 선상에서 시민참여단이 주축이 된 충주호 사랑 다짐대회를 시작으로 안전기원제와 민속놀이 경연대회가 진행된다.

7일에는 어린이 사생대회, 마술 공연, 벚꽃길 걷기, OX 퀴즈대회, 스텝박스, 댄스 공연, 음악동호회 공연, 벚꽃 가요 대행진 등이 마련된다.

8일에는 농악한마당, 우리가족 으뜸자랑, 스포츠댄스, 생활무용 한마당잔치, 청소년 댄스동아리 공연, 대북 공연, 벚꽃 노래자랑 등이 열린다.

올해는 충주댐물문화관에서도 행사가 진행된다.

영상관에서는 하루 2회 어린이용 최신 애니메이션을 상영하고, 충주관광사진과 충주댐 변천사 사진전이 로비에서 진행된다.

주무대 주변에서는 한국교통대의 에어바운스 생활과학교실 체험 프로그램과 드론 체험, 휴나로봇 체험, 벚꽃 티셔츠 만들기, 깡통열차 등 무료 프로그램, 품바 공연과 먹거리 장터가 운영된다.

축제 기간에는 평소 출입을 통제한 충주댐 정상길(공도교)을 개방해 댐 수문 위에서 월악산까지 드넓게 펼쳐진 충주호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이어 일주일 뒤에 열리는 '제천 청풍호 벚꽃축제' 전체 행사는 11일부터 22일까지 청풍면과 제천시내 일대에서 열리고, 본행사는 13~15일 사흘간 청풍면 물태리 문화마을에서 펼쳐진다.

13일 오후 7시 물태리 주무대에서 개막식이 열리고, 공식행사로 벚꽃터널 걷기, 사전 공연, 개막식, 축하공연과 공연행사로 문화두레, 지역문화예술단체 등의 공연이 진행된다.

특별공연으로 추억의 교복 브라스 밴드, 비보이 뮤지컬 마리오네트, 전시행사로 벚꽃 레드카펫 포토존과 청풍호 수몰사진전, 후석 천관우 선생 전시회, 체험행사로 민속놀이 체험과 상설 체험부스가 운영된다.

올해 축제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그동안 소외된 이면도로 뒷골목 경기 활성화와 사람 중심 이벤트 신설이다.

종전 축제장에서 벗어난 나들가게~행사장 주도로 입구(청풍호로 56길) 100m 구간을 '벚꽃 레드카펫 포토존'으로 설정해 이곳에 레드카펫·그림자 포토존과 프리마켓존을 구성해 행사장 범위를 뒷골목까지 확대해 관광객이 구석구석을 찾도록 했다.

1985년 충주댐 건설로 생긴 인공호수는 당시 '충주호'를 공식 이름으로 사용했고, 제천시가 1998년 충북도에 '청풍호'로 변경해 달라는 요구를 하며 갈등을 빚었다.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이 2016년 충청권 지명 일제조사에서 충주댐 인공호수가 미고시 지명임을 확인해 충북도와 해당 시·군에 이를 통보한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호수 이름 논쟁이 격렬해지고 있다.
 

저작권자 © 매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