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6·13지방선거 충북지사 후보를 경선을 통해 선발하기로 3일 결정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오제세 의원.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6·13지방선거 충북지사 후보를 경선으로 선발하기로 하면서 공천 주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시종(70) 현 지사와 오제세(68·청주서원) 국회의원 등 공천 신청자 2명에 대한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와 면접심사를 진행한 공관위는 3일 충북지사 선거구를 경선 지역으로 분류했다.

재선 관록의 이 지사는 경선 없는 단수 공천을, 도전자인 오 의원은 공정한 경선을 각각 주장해 왔다.

민주당은 경선 후보 정책토론회, 권리당원 선거인단과 안심번호 선거인단 투표 등으로 공천자를 결정할 방침이다.

남북 정상회담 이전에 경선을 완료한다는 게 민주당의 방침이어서 충북지사 후보 경선은 20일을 전후해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가 경선을 확정해 발표하자 마자 충북도청 기자실을 방문한 이 지사는 "당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경선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선이 확정됐기 때문에 선거 스케줄을 앞당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조기 등판 의지를 밝힌 뒤 "당내 경선에서 이기면 본선에서 보다 확실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지사는 "(오 의원과의 여론조사 지지율이)20% 이상 차이 나면 단수 공천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열세가 아닌 곳이나 단수 신청 지역이 아닌 곳은 경선하는 것으로 (당 방침이)변경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수 공천 무산에 대한 아쉬움을 여과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이 지사에 이어 기자실을 찾은 오 의원은 "새로운 충북을 만들겠다는 내 목소리에 도민들이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 것"이라면서 공관위 경선 결정을 환영했다.

그는 "도정을 이끌 적임자가 누구인지, 도민의 판단을 받기 위해 정정당당하고 깨끗한 정책대결 경선을 하겠다"라면서 "낮은 지지율에서 출발했지만 (이 지사를)따라 잡았고, 이제는 역전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에 대한 공세를 더 강화했다. 오 의원은 무예마스터십대회 폐지를 거듭 공약하면서 이 지사에게 "제1회 대회 예산 80억원과 제2회 대회 예산 150억원 세부 집행 내역과 집행 계획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태양과 생명의 땅, 영충호, 강호축 등 거창한 이상도 좋지만 지금 도민에게 필요한 것은 실현 가능한 꿈과 실현 가능한 이상"이라면서 "거창한 이상을 어떻게 실현할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이 지사와 오 의원은 이날 기자실 입구에서 깜짝 조우하기도 했으나 대화 없이 형식적인 악수만 하고 헤어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저작권자 © 매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