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김병우 충북교육감 후보와 부인 김영애 여사가 당선이 유력하자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6·13 지방선거 충북도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성향의 김병우(60) 후보가 당선됐다.

재선에 도전한 김 당선자는 선거 초반부터 각 언론사 여론조사 등에서 우세를 보이는 등 막판까지 '단일화'에만 매달린 반전교조 기조의 보수성향 심의보(64) 후보를 큰 표 차로 따돌렸다.

김 당선인은 13일 오후 11시 현재 25만 3902표(56.39%)를 얻어 19만 6339표(43.60%)를 얻은 심 후보를 12.79%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김 당선자는 지난 선거의 득표율인 44.50%도 뛰어넘어 혁신학교 등의 교육정책 실현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당선인의 승리는 선거 초반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다.

선거 초반 보수성향 후보들이 정책이나 공약보다는 '단일화'에만 몰두할 때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김 당선인은 다양한 정책으로 구석구석을 누비며 자신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선거기간 동안 각 기관에서 시행한 여론조사에서도 큰 차이로 심의보 후보를 따돌리고 줄곧 선두를 유지했다.

보수 성향 후보들은 예비후보 등록부터 '단일화'가 최대 화두가 된 데다 그마저도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해 갈등을 빚었고 결국 가장 중요한 타이밍마저 놓치는 우를 범했다.

심의보·황신모 후보는 지난 3월 13일 도교육청에서 충북좋은교육감추대위원회(추대위)가 제안한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으나 합의문 이행과 배심원제 포함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다 심 후보의 단일화 불참 선언으로 파행으로 막을 내렸었다.

이후 추대위는 단일후보로 황 후보를 추대했으며,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이 좋은 교육감 후보로 심 후보를 추대하며 맞불을 놨었다.

우여곡절을 겪던 두 후보는 지난달 24일 두 번째 단일화 합의서에 서명한 뒤 ARS 자동응답 여론조사를 통해 심 후보를 단일후보로 발표했으나 이미 투표용지에 두 후보의 이름이 기재된 후였다.

그나마 황 후보의 기표란에는 '사퇴'가 표시됐지만, 이런 영향으로 무더기 사표를 막지는 못했다.

두 후보가 그동안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적지 않은 갈등을 빚었던 것이 결국, 부메랑이 돼 제 발등을 찍은 셈이다.

이처럼 보수성향 후보들이 '이전투구식'선거전을 벌일 때 김 당선인은 유권자들에게 '행복 교육의 씨앗에 열매를 맺을 준비된 교육감'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며 쐐기를 박았다.

특히, 김 당선인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친환경 식자를 사용한 무상급식, 충주 고교평준화, 특수교육기관 신설, 놀이교육지원센터 설립, 생태환경교육 연계 에코 벨트 운영 등 맞춤형 공약을 제시해 유권자에게 한 발 더 다가갔다.

김 당선인은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김천고와 충북대 출신으로 전교조 충북지부장, 5대 충북도 교육위원, 충북교육발전소 상임대표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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