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접수를 시작한 '처음학교로' 누리집 화면.

사립유치원의 '처음학교로' 참여가 전국 최하위권인 충북도교육청이 참여 독려를 위해 꺼내든 카드도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온라인 유치원 입학관리시스템인 '처음학교로' 참여 신청 기간 연장 마감을 이틀 앞뒀지만 사립유치원 참여등록은 10개원에 그치고 있다.

지난달 31일 도내 사립유치원 91개원 중 5개원이 등록 마감한 것에서 5개원이 증가해 참여율은 고작 11%에 머물렀다.

도교육청이 꺼내든 차등지원과 공모사업 배제 등의 불이익 카드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도교육청은 사립유치원의 '처음학교로' 참여 신청 기간을 이달 15일까지 연장하면서 참여하지 않는 사립유치원에는 예산(학급운영비)도 차등 지원한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사립유치원 학급운영비 지원 금액은 올해 급당 25만 원에서 2019학년도에는 40만 원으로 대폭 인상할 계획이다.

또, 도교육청이 주관하는 각종 공모사업에서도 '처음학교로' 미참여 유치원은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내 대다수 사립유치원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12일 오후 사립유치원연합회 충북지회와 주명현 충북도부교육감이 두 시간여에 걸친 장시간의 간담회에서도 드러났다.

충북지회는 연합회 차원의 '처음학교로' 가입 반발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독려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학교로' 등록 시 발생할지 모를 통학차량 운영의 애로사항과 교육비 공개의 부담을 고려하면 마뜩잖다는 반응이다.

일부 사립유치원의 경우 '처음학교로'와 상관없이 이미 신규 원아 모집을 마친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시범사업으로 도입돼 충북에서 처음 운영된 '처음학교로'가 올해마저도 반쪽 운영에 그칠 우려가 더욱 높아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사립유치원을 상대로 '처음학교로' 참여 신청 연장 마감일까지 최대한 설득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처음학교로' 가입 여부에 따라 실제로 차등 지원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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