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천군청 전경
대청호와 인접해 청정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충북 옥천군에 귀농·귀촌인이 몰리고 있다.

22일 군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인 수는 2213명으로 전년의 1096명보다 두 배 이상 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옥천 지역 8개 면 평균 인구수가 2700여 명인 것을 고려하면 1개 면 인구 가까운 인원이 귀농·귀촌한 셈이다.

귀농·귀촌인 가운데 1000㎡의 농지를 구입해 농사를 짓기 위해 들어온 귀농인은 444명(271가구), 전원주택 생활 등을 위한 귀촌인은 1769명(1192가구)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옥천읍이 841명(560가구)으로 가장 많았고 이원면, 군북면, 청산면이 각각 361명(205가구), 299명(185가구), 203명(158가구)으로 뒤를 이었다.

2017년 귀농·귀촌인 수가 22명에 불과했던 옥천읍은 40배 가까운 급증세를 보이며 전체 상승을 견인했다.

2017년 말 양우내안애 280가구, 지엘리베라움 446가구 등 총 726가구의 아파트가 준공된 후 대전 등 인근 대도시에서 귀촌인이 대거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국 유일의 묘목 특구이자 최적의 묘목 생산지로 꼽히는 이원면은 귀농인 수가 가장 많은 곳으로, ‘돈’ 되는 묘목 농사를 짓기 위해 다수 유입한 것으로 보인다.

군북면은 대전과 승용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데다 읍내와도 가까운 지리적 이점이 작용했고, 청산면은 환경친화적 주거를 선호하는 도시민의 유입이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가구주의 나이는 30대 이하가 417명(28.5%), 50대 338명(23.1%), 60대 288명(19.7%), 40대 221명(15.1%), 70대 이상 199명(13.6%) 순이었다.

퇴직 후 귀농·귀촌하는 50대 비율이 매년 가장 높았던 것과 비교해 30대 이하의 깜짝 반등은 향후 청년 중심의 정책 추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뿐만 아니라 최근 5년 동안 옥천으로 전입한 귀농·귀촌인 수는 2014년 710명, 2015년 815명, 2016명 862명, 2017년 1096명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군은 2010년 ‘옥천군 귀농 활성화 지원 조례’를 만든 후 주택을 수리할 때 가구 당 500만 원 가량을 지원하고, 농기계 구입 때도 최대 150만 원의 비용을 지원한다.

취득한 농지와 주택에 대한 취득세 중 300만 원을 지원하는 세제 혜택과 더불어 귀농인단체 등이 귀농인의 집을 조성하면 3000만 원의 리모델링 비용도 보조한다.

올해 신규 사업으로 가구당 100만 원 범위 내로 귀농인의 이사비용을 지원하고, 이웃을 초청해 집들이를 하면 40만 원을 지원한다.

재능기부행사에 1회당 20만 원, 지역주민과의 융화 교육에 1곳당 200만 원의 보조금도 준다.

옥천군 관계자는 "깨끗한 자연환경과 탄탄한 농업기반이 갖춰진 옥천군이 귀농·귀촌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며 "지역에 정착한 도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앞으로 더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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