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농업기술센터에 설치한 과수 묘목 바이러스 검정실에서 연구원이 바이러스 검사를 하고 있다.
나무 심기 좋은 계절, 봄이 성큼 다가오면서 전국 유일의 묘목산업특구인 충북 옥천군의 과수 묘목 바이러스 검정실이 주목받고 있다.

26일 옥천군에 따르면 국비 등 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해 말 군 농업기술센터에 묘목 바이러스 검정실을 설치했다.

검정실에는 바이러스를 분석할 수 있는 핵산 추출 장비 등 검정 장비 12종을 갖췄다. 센터 소속 식물병리학 전공자 1명을 포함해 총 3명의 인력이 상주하며 검사를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정부의 보증묘 기준인 복숭아, 포도, 사과, 배, 감귤 등 5대 품목 묘목의 경쟁력 저해 요인을 없애기 위해 ‘사과잎 반점 바이러스’ 등 15종의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한다.

기후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곰팡이, 세균 등 식물병 진단도 가능해 병 예찰과 방제에도 도움을 준다.

검정실 신규섭 주무관은 "묘목 잎을 통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분석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손쉬운 방법"이라며 "날씨가 풀리고 본격적으로 잎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묘목 농가의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식물병 진단을 활성화하면 식물병 방제와 예찰에 대한 양질의 기초자료를 제공해 농산물 생산량과 품질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옥천 지역에는 173곳의 전문재배 농가가 239.5㏊의 밭에서 연간 1122만 그루의 묘목을 생산하고 있다.

정부는 바이러스가 과수 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걸림돌로 인식하고 2016년 '과수 무병묘 생산·유통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보증묘 기준에 국립종자원의 바이러스 검정·인증을 의무화했다.

묘목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생산성이 20~40% 줄고, 당도가 2~5브릭스 낮아지며 착색 불량, 기형과 발생 등 품질이 떨어진다.

현재 바이러스 검정실은 옥천군을 포함해 국립종자원,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 농업실용화재단, 원예특작과학원, 경산시 농업기술센터 등 전국에 총 6곳이 있다.

옥천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생산 과정인 접목 단계 전부터 모수, 접수, 대목 등의 바이러스를 진단해 바이러스 없는 우량 묘목 생산 비율이 크게 늘 것"이라고 했다.

전국 묘목의 유통과 생산 중심지인 옥천에서는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20회 옥천묘목축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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