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암 발병률, 흡연자 3배↑ 음주자 6배↑

간암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주로 만성 B형 간염, 만성 C형 간염, 알코올 간질환 및 비만, 당뇨, 담배, 비알콜성 지방간, 유전성 간질환 등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도 그 빈도가 줄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만성 B형 간염에 의한 간경변, 간암 환자가 매우 많다.

만성적인 B형 및 C형 간염과 알코올성 간질환에 의한 간경화 등이 간암과 관련된 원인 인자 중 70% 이상을 차지한다.

간이 굳고 작아진 상태를 간경변이라 부르는데, 간경변 환자는 단순 간염 환자보다 간암 발생률이 3배가량 높으며 실제 간암 환자의 70% 이상이 간경변증을 가지고 있다.

음주자는 비음주자에 비해 6배 가량 간암 발생률이 높고, 담배 역시 간암의 발생 원인 중 하나이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3배 정도 간암이 더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일부 간암 환자에서는 피로감, 쇠약감, 체중 감소 또는 우상복부에 불편감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가 간을 ‘침묵의 장기’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간에는 신경 세포가 없어서 암세포가 생겼다 하더라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증상이 전혀 없는 간암 환자가 많고 상대적으로 진행이 된 후 발견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주기적으로 검사하지 않은 상당수 환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처음 병원에 내원할 때 이미 완치가 불가능한 상태로 간암이 퍼져 있는 경우가 있다.

◇ 간을 지키는 ‘정기 선별검사’

간암은 고위험군이 따로 있기 때문에 고위험군을 알아내기 위한 선별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은 혈액 검사로 쉽게 검사가 가능하다.

우선 부모, 형제나 배우자가 간염이 있는 경우는 반드시 간염이 있는지 여부를 혈액 검사를 통해 알아봐야 한다.

또한, 1990년도 이전에 수혈받은 적이 있거거나, 허가받지 않은 장소에서 무허가시술자에게 불법으로 침, 뜸, 부항 등의 시술을 받았거나 문신, 피어싱을 한 경우에도 c형 간염에 감염되었을 우려가 잇다.

음주에 관해서, 남자는 일주일에 소주 2병 정도를 마시는 경우, 여자는 일주일에 소주 1병 정도 마시는 경우를 적정 음주량이라고 하는데, 이보다 많은 양을 마시면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검사를 통해 간암의 고위험군으로 확인된 만성 간염 환자,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는 반드시 주기적으로 간암 선별검사를 실시하여야 한다.

금주와 금연 외에는 특별한 예방법이 없지만 정기적인 선별검사를 통해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여야 한다.

검사는 주로 복부 초음파 검사와 혈액을 통해 검사하는 알파태아단백 검사를 동시에 실시한다.

간경변 등이 동반된 경우에는 초음파 검사 대신 CT검사를 받을 때도 있다.

초음파나 CT에서 간암의 크기가 2배로 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어림잡아 6개월 정도이므로 이러한 선별검사는 6개월마다 받는 것이 필요하다.

◇ 간에 좋은 음식, 과연 간암에 효과가 있을까?

간암 예방을 위해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은 음주와 흡연을 피하고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다.

알코올은 간에서 해독작용을 거치는데, 과음은 간 손상과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최종적으로 간암을 일으킬 수 있다.

비만 역시 간암의 발생률을 2배가량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된다. 그러나 식이 요법만으로 간암을 치료할 수는 없다.

보통 암 환자가 생기면, 주위에서 무슨 음식이 좋다고 하여 거기에만 매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경우 간의 해독 능력이 저하된 환자에게 한가지 성분만 과잉으로 공급되어 오히려 간과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더욱이 액기스나 즙으로 만든 경우 농축된 성분이 간에 치명적일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음식물을 골고루 섭취하여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간암 환자에서 간경변이 동반된 경우가 있으므로 이러한 경우 복수가 차지 않도록 저염식을 먹는 것이 좋고, 비브리오 패혈증을 방지하기 위해 생선회와 생굴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간이식을 시행하여 좋은 임상결과를 얻고 있다.

조기 간암에서 간이식을 받게 되면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는 문제와 공여자의 문제가 있지만 간염과 간암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체간이식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족 중에서 간 공여자가 있다면 간이식 수술을 적극적으로 받는 것도 좋은 치료법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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