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침해 행위의 충격으로 상담을 받는 충북 교원들이 최근 2년 사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선 학교 현장의 교권 침해 현상이 여전히 매우 심각하게 벌어지고 있어 이 같은 증가세는 더욱 급격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서동용(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의원이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에서 받은 '2016~2020.8까지의 교권 침해 현황'을 보면 최근 5년간 일선 현장에서 발생한 교권 침해 건수가 1만867건에 달했다.

충북에서도 2016년부터 지난 8월까지 모두 263건(2016년 74건, 2017년 54건, 2018년 48건, 2019년 72건)의 교권침해가 신고됐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원격수업을 상당 기간 진행해 학생과 교사 간 대면 접촉이 매우 적었던 올해도 15건이 발생했다.

이렇게 지속하는 교권 침해 행위로 교원치유지원센터의 교원 상담 건수도 급격하게 증가해 지난해 8728건으로 집계됐다.

2017년 상담 건수가 3498건인 것과 비교하면 2년 사이 2.5배가 증가한 수치다.

충북에서는 지난해 738건의 상담이 이뤄져 2017년 125건보다 무려 5.9배나 증가했다.

충북의 올해 교권 침해 사례만 살펴봐도 심각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한 교사는 올해 흡연 지도 중 지도방식에 불만을 품은 학생에게 목을 졸리고 밀침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학생들에게 손 소독제를 뿌려 주던 교사는 목에 생긴 피부 트러블을 보고 성희롱적인 발언을 하는 학생에게 성적 굴욕감을 느끼기도 했다.

교사에게 욕설과 음담패설, 음란 사진을 SNS로 전송한 학생을 경찰이 IP 추적으로 밝혀내기도 했다.

서동용 의원은 "일선 학교에서 교사에 대한 폭행, 모욕 등의 교권 침해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라며 "일선 학교에서 교사들의 교권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교육과 대응 매뉴얼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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