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증과 붉은 발진, 대상포진 의심 징후

47세 김건강 씨는 친구가 대상포진에 걸려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민에 빠졌다. 

안 그래도 왼쪽 아랫배가 며칠 전부터 아픈 것 같은데 대상포진은 아닌지,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는데 언제 맞아야 하는지 걱정이 되어 병원을 찾았으나 대상포진은 아니라는 진단이었다.

한편 56세 한통증 씨는 5일 전부터 왼쪽 어깨가 아파 오십견이 걱정되어 정형외과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결과를 기다리던 중 오늘 아침 붉은 발진과 물집이 생겨 대상포진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위의 경우는 실제 진료실에서 많이 접하는 상황이다. 대상포진에 대한 건강정보가 많이 알려지면서 일반인 사이에서 약간의 통증 도는 붉은 발진에 대해 대상포진을 염려하는 경우가 많이 늘었다. 그러나 실제 대상포진이 아닌 경우도 많고, 반대로 통증이 심해져 나중에야 대상포진이 확인되기도 한다.

대상포진은 수도-대상포진 바이러스의 재활성화에 의해 피부에 통증을 동반한 물집이 생기는 질환이다. 

과거 수두에 걸린 적이 있거나 수두 예방접종을 한 사람에게는 피부의 신경 분포에 따른 구역, 즉 피부 신경절에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일생 동안 잠복한다.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 신경 손상과 염증을 유발하고, 신경을 따라 피부로 이동하여 피부에 특징적으로 모여있는 물집들을 만든다. 

바이러스의 재활성화는 고령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지만 스트레스, 피곤함, 컨디션 저하 등과도 연관되어 발생할 수 있다.

◇ 대상포진이 진행되는 과정

대상포진이 발병하면 피부의 특징적인 물집 발생보다 평균 4~5일 전부터 해당 피부 신경절 부분에 통증, 가려움, 감각 저하 등의 이상 감각이 나타날 수 있는데, 통증은 따가움, 깊은 통증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드물게는 두통, 발열 등 전신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피부발진이 생기기 전에 통증이 먼저 생기므로 가슴 부위에 대상포진이 생기는 경우 심장질환이나 소화기 질환으로 오인하거나, 관절 부위에 생기는 경우 관절통 관련 질환으로 오해하다가 피부발진이 생긴 뒤에야 대상포진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흔하다. 

피부발진은 침범한 신경을 따라 신체의 한쪽에 국한된 띠 모양으로 주로 발생하며 붉은 반점, 물집, 고름 물집이 생긴 뒤 1~1주일이 지나면 딱지로 변하고 떨어진다. 

초반 붉은 반점이나 물집은 초기 3~4일, 길게는 일주일 정도 새로운 병변이 계속 발생할 수 있고 딱지가 생기는 기간을 포함하여 전체적으로는 3주 정도 지속된다. 

눈 주변이나 코, 이마 근처에 대상포진이 발생한 경우 바이러스의 안구 신경 침범 가능성이 있어 추가적인 안과 진료가 필요할 수 있고 귀 주변이나 뺨 근처에 발생한 경우에는 심한 귀통증, 안면 마비, 이명, 난청 등을 초래할 수 있어 이비인후과 진료가 필요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매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