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방우정청 괴산우체국 홍석원 국장

몇 해 전 같이 근무하였던 서해바닷가 태안우체국 직원들이 전 직원 가을 산행지로 우리고장 산막이 옛길을 택하여 함께 청정괴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지난 옛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겁고 행복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태안은 2003년 10월부터 3년간 근무하였는데 내륙에서만 생활한 필자에게 바다의 멋과 낭만을 알게 해준 정겨운 지역으로서 직원들은 물론 주민들과의 정을 듬뿍 쌓아 추억이 많이 남아 있고 동경(憧憬)하게 되어 매년 찾고 있는 서해 바다다.

그토록 정 깊은 직원들이 우리고장 괴산으로 온다기에 며칠 전부터 어린애처럼 손꼽아 기다리다 만나게 되니 그 반가움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바닷가에서 보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태안에서는 그들이 주인이었지만 여기서는 필자가 안내자이고 그들은 손님으로서 주객이 전도되어 산골의 멋과 낭만을 그동안 받은 것 보다 더 많이 알려주고 싶었다.

산막이 옛길이란 이름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으나 천혜의 아름다움과 청정괴산의 이미지로 최근 전국적 관광명소로서 크게 각광받고 있다.

산막이 옛길을 알고 난 후 여러 번 가보았지만 갈 때마다 보고 느끼는 것이 주차장을 비롯한 편의시설들이 나날이 늘어가고 주위 관광객들의 주고받는 말소리가 전라도와 경상도등 다양하여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찾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산막이 옛길은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막이 마을까지 4km의 옛길을 친환경 공법으로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여 복원한 생태탐방로로서 경사가 완만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산책하며 즐길 수 있다.

산 밑으로 길이 조성되고 주위에 나무가 우거져 직사광선을 받지 않아 무더운 여름에도 안락하게 산책할 수 있어 사계절 이용할 수 있으므로 가족단위나 친구를 비롯한 단체 모임 등의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산막이 옛길을 따라 산과 물이 어우러지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능선 아래로 펼쳐지는 괴산호수의 절경을 바라보며 걷는 맛은 가히 장관으로서 연인사이에 사랑을 싹 틔우며 추억 만들기에 최고의 명소다.

이번에 태안에서 온 직원들도 바닷가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경치에 모두들 감탄을 자아내며 산속의 가을 풍경을 만끽하고 이다음 기회가 되면 가족이나 친구들과 다시 찾고 싶다는 이야기를 약속이나 한 듯 많이 하며미련을 남겼다.

풍경이 아름다운 곳마다 나무로 만든 전망대가 설치되어 탁 트인 경관을 감상할 수 있으며 곳곳에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공간과 다양한 볼거리를 조성하여 운치(韻致)를 더해준다.

산막이 옛길 정상에는 등산로가 2개 코스 있는데 1코스는 노루샘에서 시작하여 등잔봉, 한반도 전망대, 천장봉으로 해서 산막이 마을로 이어지는데 약 3시간 소요된다.

2코스는 한반도 전망대에서 진달래 동산으로 하산하는 노선으로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며 한반도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은 우리나라 지형과 유사해 마음속으로 상상하며 감상할 수 있다.

유람선을 운행하고 있는데 유람선으로 괴산호수를 돌아보면 산막이 옛길의 구불구불한 곡선을 밑에서 바라보며 낭만을 즐길 수 있다.

금년은 괴산군 탄생 600주년이 되는 해로서 괴산은 예로부터 천혜의 신비를 자랑하며 가령산, 낙영산, 도명산, 칠보산 등 35명산과 화양, 갈은, 선유, 쌍곡구곡 등의 관광명소가 많다.

산이 많고 평지가 좁아 그동안은 인구가 매년 감소하였으나 웰빙시대를 맞아 귀농, 귀촌인구의 유입으로 서서히 늘어나고 있으며 산막이 옛길에 이어 최근 양반길 등의 조성으로 관광객도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어 미래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산막이 옛길에서 하루를 함께 한 바다에서 온 손님들 모두 산속의 추억은 물론 우리들 만남의 인연이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마음속으로 깊게 소원하며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달랜다.

저작권자 © 매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