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범(진천군선관위 지도홍보계장)

얼마전 안철수 국회의원이 자신이 보유한 안철수 연구소 지분의 절반(1500억원 상당)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혀 화재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평생모은 50여억원의 재산을 대학장학금으로 내놓았던 김밥할머니(이복순), 1년에 100억원을 기부한 연예인(김장훈) 등등 점차 기부문화가 확산되어 가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이와 더불어 일반국민들이 참여하는 소액 다수의 정치후원금 기부문화가 점차 증가세에 있다는 것은 우리 정치의 앞날을 위하여 매우 희망적이다. 이런 희망적이고 가슴 훈훈한 일들이 정치권에도 전달되어 진심으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주길 바라나 현실은 그러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요즈음 선관위에서 정치후원금 홍보를 위하여 유관기관, 공기업, 기업체 등을 방문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치인이 싫고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는 말을 하면서 내가 왜 그런 정치인에게 돈을 기탁 하느냐며 화를 내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정치인이 정치를 잘 하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은 밉더라도 우리가 직접 정치후원금을 주고 뒤에서 열심히 응원도 하고, 잘못하면 엄중하게 비판도 해야 정치인들이 소명의식을 가지고 깨끗한 정치, 국민이 바라는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본다.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2004년도 정치자금법 개정 이후 정치인의 후원금 모금이 저조하여 원활한 정치후원금의 조달이 어렵게 되자 법 개정 취지를 살리고 깨끗한 정치발전을 위해 선관위 직원들이 1억 2천만원을 기탁하여 각 정당에 전달하였고, 이를 알게 된 일반국민들도 많이 동참하여 이제는 점차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행 정치자금법은 과거의 정경유착 등의 폐해에 따른 불법 정치자금을 차단하기 위해 법인이나 단체의 정치자금 기부를 금지하고 있는 반면, 개인의 10만원 이하의 정치후원금 기부에 대해서는 연밀정산시 전액세액공제를, 10만원 초과 금액에 대하여는 소득공제를 하여주는 등 소액 다수의 기부문화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정치후원금 센터’를 이용하거나, 가까운 선거관리위원회에 방문하여 직접 기탁하는 방법, 적립된 신용카드(국민카드, NH채움카드, 롯데카드, 비씨카드, 삼성카드,신한카드, 외한카드, 하나SK카드) 포인트로 정치후원금을 기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발전을 위해 다각도로 홍보와 노력을 하고 있다.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다. 국민들이 소액다수의 정치후원금 취지를 이해하여 적극적인 동참과 관심을 표명할 때 우리 후손에게 밝고 희망찬 정치미래가 보장될 수 있다. 또한, 각 정당 및 후원을 받은 정치인은 기탁자의 순수한 뜻을 소중히 여겨 깨끗한 정치발전의 초석이 되도록 투명한 유리알처럼 정치후원금을 사용 하여야 할 것이다.

지금의 정치문화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국민이 꾸준히 정치에 관심을 갖고 애정 어린 응원을 보낸다면, 정치인들은 대한민국을 아름답게 가꾸는 정책으로 국민에게 보답하는 그런 희망을 주는 날이 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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