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1일(현지시간) 오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쉬드 스타디움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수들과 환하게 웃으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한국 축구가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면서 1986년 멕시코월드컵을 시작으로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했다.

최종예선 2경기를 남기고 조기 확정한 것이다. 본선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했지만 본 무대를 위해선 3월 이란, 아랍에미리트(UAE)와 최종예선 9·10차전을 가볍게 치를 수 없다.

본선 주 추첨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 본선 진출국 32개국을 네 포트로 나눠 각 포트에 8개국씩 배정하고, 포트별로 추첨해 8개 조를 편성한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는 개최국을 제외한 톱시드 7개국만 FIFA 랭킹으로 나누고, 나머지 세 개 포트는 대륙별로 구분했으나 2018년 러시아월드컵부터 모든 포트를 FIFA 랭킹으로 구분했다.

FIFA 랭킹이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순위가 낮은 국가와 대결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의 기준 랭킹은 62위였다. 4번 포트에 배정되면서 결과적으로 강호 스웨덴, 멕시코, 독일을 상대했다.

카타르월드컵은 올해 3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포트를 구분하기로 했다. 3월 랭킹은 3월31일 발표 예정이다.

카타르행을 확정했지만 3월24일 이란, 29일 UAE전이 중요한 이유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랭킹 33위다. 1월 아이슬란드, 몰도바와 평가전, 레바논과 최종예선 7차전, 2월 시리아와 예선 8차전을 모두 잡았다.

월드컵 최종예선은 A매치 평가전 가중치의 5배를 받기 때문에 일정 부분 순위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기준으로 카타르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15개국 중 한국보다 랭킹이 아래인 나라는 카타르(48위)뿐이다. 카타르마저 개최국이기 때문에 A조 톱시드다.

1번, 2번 포트에 들어가는 건 어렵다. 3번 포트 진입을 노리는 게 현실적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카타르행을 확정하고 "2경기가 남았다. (남은 일정에서) 승점 6을 딸 수 있는 기회이고, 조 1위에 오를 수 있다. 긍정적인 좋은 도전 과제가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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