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도로공사 선수단.

라이벌의 잔치를 안방에서 볼 수 없다는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의 의지가 엿보인 한 판이었다. 한국도로공사가 현대건설의 정규리그 1위 확정을 저지했다.

한국도로공사는 23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19 25-18)으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한국도로공사는 승점 63(22승7패)으로 3위 GS칼텍스(승점 53·17승11패)에 승점 10 앞선 2위를 굳건히 했다.

켈시가 30점, 공격성공률 54.71%로 공격을 주도했고 박정아는 블로킹 4개 포함 19점을 보탰다. 선발로 나선 세터 이고은은 안정적인 공 배달로 완승에 기여했다.

이날 한국도로공사에 승점 3을 챙기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수 있었던 현대건설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이 재조정되면서 이틀 연속 코트에 나선 탓인지 전반적으로 무기력했다.

연승 행진도 15경기에서 막을 내렸다. 시즌 성적은 27승2패(승점 79). 2패 모두 한국도로공사에 당했다. 셧아웃 패배는 올 시즌 처음이다.

현대건설의 자력 1위 달성 시점은 3월로 넘어갔다. 25일 KGC인삼공사전을 이기더라도 한국도로공사가 27일 페퍼저축은행에 승점을 얻으면 다음달 1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1위 확정이 가능하다.

두 자릿 수 득점자는 한 명도 없었다. 힘이 빠진 야스민은 9점, 공격성공률 33.33%에 그쳤다.

비교적 팽팽했던 1세트의 희비는 중반 이후에 갈렸다. 한국도로공사는 18-17에서 켈시의 3연속 공격 득점으로 격차를 벌렸다. 21-17에서는 이고은의 서브가 에이스로 연결되면서 5점차를 만들었다.

한국도로공사는 24-22에서 박정아의 깔끔한 오픈 공격으로 세트를 정리했다.

2세트부터는 일방적인 한국도로공사의 흐름으로 전개됐다. 켈시와 박정아의 공격이 불을 뿜으면서 한국도로공사가 손쉽게 앞섰다. 켈시는 2세트에서만 8점, 공격성공률 72.73%를 찍었다.

반면 현대건설의 한 방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황민경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공격이 침묵하면서 크게 흔들렸다. 베테랑 황연주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도로공사는 3세트마저 25-17로 따내며 경기를 끝냈다. 현대건설은 4-6에서 야스민을 빼며 일찌감치 백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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