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후 볼 판정 항의로 선수 3명 퇴장 처분

▲ 3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1사에서 LG 3번타자 김현수가 자신의 타구에 맞은 KIA 선발투수 놀린을 보며 안타까워 하고 있다.

올 시즌 곳곳에서 스트라이크존을 두고 타자와 심판의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5개 구장에서 2명의 선수가 퇴장 당했다. LG 트윈스 김현수와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가 경기 중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들은 나란히 스트라이크존 항의로 인해 퇴장 처분을 받았다.

스트라이크존 변화에 진통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KBO리그 심판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스트라이크존의 정상화'를 선언했다.

공식야구규칙의 '스트라이크 존'은 유니폼의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 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선으로, 무릎 아랫 부분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 베이스 상공을 일컫는다. 스트라이크 존은 투구를 치려는 타자의 스탠스에 따라 결정된다.

그러나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은 공표된 규칙보다 훨씬 좁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심판진은 '스트라이크존의 정상화'를 알리면서 볼 판정에 항의하는 선수들에게 엄격한 처분을 내리겠다고 공표했다.

사실 스트라이크존을 두고 타자와 심판이 갈등을 빗는 장면은 그리 낯설지 않다. 그러나 올해는 그 정도가 더 심하다.

볼 판정에 대한 항의로 벌써 3명의 타자가 퇴장을 당한 것도 그렇다.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는 지난 5일 LG 트윈스전에서 볼 판정에 항의해 시즌 1호 퇴장을 당했다.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에 삼진을 당했다고 생각한 이용규는 자신의 배트를 타석에 둔 채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이에 주심은 이용규가 무언의 항의를 했다고 판단해 퇴장을 명했다.

심판 보란 듯 상대 포수에 불만을 토로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NC 다이노스 손아섭은 지난 22일 KT 위즈와 경기서 9회초 상대 마무리 김재윤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을 당했다.

'볼넷'이라고 생각했던 손아섭은 주심의 스트라이크 콜에 펄쩍 뛰더니 KT 포수 장성우를 향해 "이게 스트라이크냐"며 몇 번이고 되물었다. 퇴장 처분을 피하면서도 불만을 거침없이 드러낸 셈이다.

이미 개막 전부터 변화된 스트라이크존의 정착에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경기를 치러나갈 수록 오히려 선수와 심판의 입장 차는 계속 벌어지는 모양새다.

이미 스트라이크존에 불만이 쌓인 타자들이 심판의 콜에 더 예민해지면서 갈등이 더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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