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의원들이 지난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전후 복구 방안 등을 논의했다.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 한국의 여당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국회 대표단이 키이우를 공식 방문했다", "대표단은 부차에서 고문당한 민간인들의 매장지를 방문하고 이르펜의 파괴 된 주거 지역을 조사하고", "그들은 러시아 침공 후 키예프 지역 복원의 틀에서 협력 및 공동 프로젝트 영역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사진=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 페이스북)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7일 "한국에 계신 분들이 러시아 역성드는 발언들을 많이 하고 있어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이 분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둘러싸고 연일 당내에서 제기되는 불만에 대해 반발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크라이나는 제가 와 있는데 한국에 계신 분들이 대한민국 정부 입장과 다른 이야기를 해 그분들이 외교적으로 대한민국 정부를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저는 대한민국 외교부와 정부 입장을 숙지하고 그 범주 내에서 활동 중"이라며 "한국에서는 러시아 역성드는 이야기만 나오니 의아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유일한 동맹 미국의 입장도 러시아 역성들자는 것보다는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해 메시지를 내는 것일 것"이라며 "다들 자중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3일 한·우크라이나 자유·평화 연대 특별대표단을 이끌고 출국한 이 대표는 현지 시각으로 지난 4일 폴란드-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로 들어갔다. 박성민 당대표 비서실장을 비롯해 허은아·김형동 수석대변인, 정동만·태영호 의원,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 김형태 주우크라이나 대사 등이 동행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여당 최다선(5선)이자 국회부의장인 정진석 의원은 전날 SNS에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자기정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며 정부와 대통령실이 난색을 보인 우크라이나 방문을 이 대표가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대표는 SNS에 "어차피 기차는 갑니다"라는 짧은 글을 올리며 반격에 나섰다. 이후 또 다른 글을 통해 "국회부의장님과 함께 저도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평화를 되찾기 위한 노력을 응원한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당 차원에서 각자의 위치에서 꾸준히 노력했으면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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