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엔 '의장 선출 협조' 압박…尹엔 "후임자 물색하라"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김승희)-교육부 장관 후보자(박순애) 검증 TF 합동회의에서 철저한 인사검증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청문회를 거치지 않은 국무위원 등의 국회 출석은 결코 허용치 않을 것"이라며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여야 간 원구성 협상 난항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두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임명하는 것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김 후보자와 박 후보자에 대한 검증 태스크포스(TF) 합동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3일 김창기 국세청장을 임명했다. 국세청장이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은 채 임명된 것은 김 청장이 처음이다.

국회가 김 청장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요청 시한까지도 원 구성 갈등을 마무리짓지 못하자, 임명을 강행한 것이다.

민주당은 여야 협상이 진척이 없는 가운데 김 후보자와 박 후보자의 청문 기한이 오는 18~19일로 다가오자 윤 대통령이 두 후보자를 임명 강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자체 검증TF를 발족, 인사청문회 대신 검증에 나서 부적격 인사인 점을 드러내겠단 계획이다.

박 원내대표는 "연이은 윤 대통령의 마이웨이 인사에 국정 지지율마저 절반 아래로 떨어졌는데, 부정 의견이 유독 높은 이유는 단연 부적격 인사 단행에 있다"며 "박 후보자의 부적합도는 무려 63.9%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후보자 역시 마찬가지"라며 "막말, 이해충돌, 정치자금법 위반, 부동산 투기, 관사 재테크, 위장전입, 편법증여, 엄마찬스 등 제기된 문제 의혹을 일일이 열거하기도 버거울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당인 국민의힘은 지명철회가 마땅한 후보들을 국민 앞에 내세운 걸 반성하긴 커녕, 국회 정상화를 위한 그 어떤 진정성 있는 답변도 내놓고 있지 않다"며 인사청문회법상 국회의장 선출시 인청특위를 구성해 청문회가 가능하다는 점을 언급, "(의장 선출에 대한) 국민의힘의 책임있는 답변을 다시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국회 정상화 전이라도 문제 많은 인사에 대한 검증을 손 놓고 있을 수 없다"며 "우리 당은 검증 TF를 본격 가동해 국민과 더 면밀히 검증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전반기 국회 교육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각 TF위원들로 참석했다.

전반기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유기홍 의원은 두 후보자에 대해 "(상임위 구성되고) 본격적인 자료 제출이 이뤄진다면, 박근혜 정부 때 국무총리가 연속 낙마한 것처럼 박순애·김승희 후보자도 (전임 후보자와 함께) 연속 낙마하는 진기록이 세워지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박 후보자에 대해서는 "교장선생님들은 음주운전 전력이 있으면 취임할 수 없다"며 "박 후보자는 스스로 사퇴하는 게 맞다"고 촉구했다.

전반기 복지위 소속이었던 최종윤 의원은 김 후보자의 '문재인 대통령 치매 발언'과 신도시 대토 보상을 노린 위장전입 의혹, 정치자금 유용 의혹 등을 언급하며 "세간에는 지난번 낙마한 정호영(전 복지장관 후보자)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한 사람이 아니라고 한다"며 "시간 끌어봐야 윤석열 정부의 무책임·무성의한 인사 실패 사례만 쌓일 것이다. 김승희는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두 분에 대해서 과연 인사청문회까지 해야되냐는 문제의식이 강하다"며 "오히려 윤 대통령께서 하셔야 할 일은 국회가 원구성이 되고 인사청문회를 기다려야 할 게 아니라, 빨리 이분들에 대한 신변정리를 해주시고 후임자를 빨리 물색해 문제 없는 분을 국회 내놓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이자 이 상황을 수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그런 결단이 없으면 저희는 지금 이 TF위원들을 중심으로 국민과 함께 더 꼼꼼하고 더 엄정한 청문회를 준비하고 바로 계획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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