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의견 적극 피력…8월3일 투표 시작 전 가장 좋아

강훈식, 반명 구도로는 넘기 힘들어…'나로 단일화' 강조

민주당 당 대표 선거 컷오프 통과한 박용진(왼쪽)·강훈식 후보.
민주당 당 대표 선거 컷오프 통과한 박용진(왼쪽)·강훈식 후보.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거의 최대 변수로 부상한 박용진·강훈식 후보의 단일화 시기와 방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단일화 시기와 방법을 놓고 두 후보는 다소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두 부분에 대한 박, 강 후보의 입장 조율이 단일화의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우선 단일화 시기에 대해 두 후보가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두 후보는 29일 오전 나란히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단일화 입장을 밝혔다. 박용진 후보는 권역별 투표가 시작되는 다음달 3일 이전에 단일화가 성사되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반면 강훈식 후보는 단일화 시기가 너무 촉박해 다음달 3일 이전 단일화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이재명(반명) 프레임만으로 단일화하는 것으론 독주 체제를 보이고 있는 이재명 후보를 넘어설 수 없다며 신중한 모습이다.

박 후보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 쇼'에 출연해 강 후보와의 단일화 시기와 관련, "유권자들, 특히 당원들에게 선택의 시간을 줄 수 있으려면 첫 전당대회 투표가 시작되는 대구·경북·강원의 투표가 시작되는 8월3일 이전에 할 수 있으면 가장 좋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며칠 안 남았기 때문에 그(단일화) 방법들을 빨리 찾는 것이 가장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강 후보와의 본선 진출에 대해서 "단순히 반명 연대가 아니라 미래 연대"라며 "앞으로 10년 정도 민주당의 미래를 책임져나갈 미래 세대가 훅 올라온 것이라고 본다. 박용진과 강훈식의 미래연대로 이번 전당대회의 대반전·대이변을 만들어내는 에너지를 응축시켜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고 했다.

반면 강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통합 정치교체 추진위원회 공개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가 제안한 다음달 3일 이전 단일화는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후보는 단일화 문제에 대해 "방식 같은 것을 다 열어놓고 고민할 문제"라면서도 "다른 후보 2명은 다 대선 후보로 출마했었다. 하지만 저는 어제 컷오프를 통과해서 아직 국민께 제 비전과 가치 등을 설명 못드렸다"며 다음달 3일까지는 단일화를 준비하기 위한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고 전했다.

강 후보는 자신을 후보로 세우는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재명 반대, 또 이재명 리스크만 이야기해서는 못 이긴다"며 단일화를 하기는 하되 강훈식 후보로 하는 것이 가장 파괴력 있는 단일화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단일화 언급에)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은 오히려 '그럼 대안이 뭐냐', 그걸 묻고 있고 저는 '그 답이 저다'라고 이렇게 말씀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박용진 후보가 쓴소리하면서 당의 중심을 잡으려고 많이 노력하신 것은 존중해 오고 감사드리는 측면도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반(反) 이재명, 이재명 비판 구도 그게 많이 고착돼 있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 후보가 이 후보를 제외한 후보들에게 예비경선(컷오프) 전 단일화 공동선언을 적극 주장한 데 대해서도 "그 다 모이는 의미가 뭘까. 그렇게 하면, 모든 언론에서 반이재명 연대 이렇게 잡았단 말이다"라며 "그런데 저는 그렇게 잡아서는 이재명 후보를 넘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용진 후보가 어쨌든 지지율을 당내에서 3명 중에 2등을 하고 있고 저는 이렇게 출사표 던지고 된 지가 한 달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지지율이 낮을 것"이라며 "다른 대표 경선 뛰셨던 분들한테도 부탁 말씀을 좀 드리면 당의 미래를 위해서 또 새로운 파격, 이변의 선거를 위해서 저와 함께해 주시고 저로 단일화 요청을 모아주시면 어떠냐. 나름 예비 경선에서 뛰셨던 분들한테도 그런 제안을 드리고 싶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단일화 방식에 대한 시각차도 드러냈다.

박 후보는 단일화 방식에 대해 "일방적으로 양보를 요구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번 전당대회가 70%의 당심과 30% 정도의 민심을 반영하는 전당대회이기 때문에 당심과 민심에 괴리되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심과 민심의 7 대 3) 방식도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강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에 대해 "그런 방식 자체가 오히려 젊은 세대, 새로운 세대가 나와서 결국 여론조사하고 어떤 룰에 맞춰서 하자는 것 자체가 제가 볼 때는 파격이 아니다, 이변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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