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안배 고려하면서 원내외 인사 두루 포함"

"정치적으로 새롭고 법원 결정 따른다는 모습"

주기환 재선임에 "논란보다는 호남 대변 중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국회 대표실로 출근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국회 대표실로 출근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지명직 비대위원 6명의 인선을 확정했다. 이날 오후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 인선 안건이 의결되면 국민의힘 비대위가 공식 출범한다.

비대위는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포함해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등 당연직 비대위원 3명과 지명직 비대위원 6명 등 9명으로 구성된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별 안배를 고려하면서 원내와 원외 인사를 두루 포함하게 됐다. 원외 인사에 무게를 둬 다양한 소리를 수렴하고자 한다"며 인선 취지를 설명했다.

지명직 비대위원 중 원내에서는 김상훈 의원(3선·대구 서구) 정점식 의원(재선·경남 통영고성)이 내정됐다.

원외에서는 ▲김행 전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전 6·1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 ▲주기환 전 비대위원(전 광주시장 후보) ▲김종혁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대변인(전 중앙일보 편집국장) ▲김병민 서울 광진갑 당협위원장이 선임됐다.

전임 비대위원, 특히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이 임명했던 인사들을 재임명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최대한 지역 안배를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정치적으로 새로우면서도 법원 결정에 따른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른바 윤핵관과 친윤계 인사가 다수 포진했다는 질문에 "지역과 여러 상황을 고려해 정 위원장이 고심해서 선택했다"며 "주 전 비대위원은 호남 지역 안배 차원에서 임명했고, 김종혁 혁신위 대변인은 새로운 얼굴"이라고 설명했다.

아들의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이 불거진 주기환 전 비대위원이 주호영 비대위에 이어 재선임된 데에 대해선 "그런 부분보다 호남을 대변해야 한다는 부분이 더 컸다"며 "주 전 비대위원은 호남 인사로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가장 득표율이 높았다"고 말했다. 당초 이용호 의원(재선·전북 남원임실순창)의 비대위 합류가 검토됐으나, 이 의원이 고사하면서 주 전 비대위원이 다시 도맡게 됐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변인은 또 김종혁 혁신위가 합류한 이유에 대해 "최재형 위원장을 비대위원으로 모시고자 정 위원장이 연락한 것으로 알지만, 최 위원장이 고사했다"며 "혁신위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혁신위 대변인을 선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김행 전 대변인과 김병민 당협위원장의 합류는 각각 여성과 청년 몫을 고려한 인선이라고 밝혔다.

당연직 비대위원인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인선은 오는 19일에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의원총회를 열고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이후 정 위원장과 선출된 새 원내대표가 상의해 정책위의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주요 당직자 인선도 발표됐다.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에 노용호 의원(초선·비례), 조직부총장에 주호영 비대위원을 지낸 엄태영 의원(재선·충북 제천단양)이 임명됐다.

그 외 주호영 전 위원장이 임명했던 김석기 사무총장,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정진석 비대위 체제에서 계속해서 직을 수행한다. 박 원내대변인은 당직자 인선에 대해 "당 안정을 위해 업무 연속성에 중점을 둬서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제8차 상임전국위를 열고 비대위원 인선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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