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캐나다에 패배

권순우, 2단식서 오제알리아심 격파…1단식·복식은 내줘

권순우. (사진 =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권순우. (사진 =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권순우(당진시청·74위)가 펠릭스 오제알리아심(캐나다·13위)을 꺾는 등 분전했지만, 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이 캐나다에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박승규 감독(KDB산업은행)이 이끄는 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2022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B조 조별리그(2단 1복식) 1차전에서 캐나다에 1-2로 졌다.

남자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파이널스는 세계 16강이 출전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2위를 차지한 8개 국가는 올해 11월 스페인 말라가에서 벌어지는 8강 토너먼트에 나선다.

1981년과 1987년, 2008년에 이어 통산 4번째로 세계 16강이 나서는 파이널스(종전 월드그룹)에 진출한 한국은 세르비아, 캐나다, 스페인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캐나다와의 첫 판에서 2단식 주자로 나선 에이스 권순우는 오제알리아심을 격파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는 오제알리아심을 2-0(7-6<7-5> 6-3)으로 눌렀다.

권순우는 1세트 초반 4게임을 내줬으나 뒷심을 발휘하며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가져온 뒤 2세트까지 수확했다.

하지만 1단식과 복식을 내주면서 캐나다를 넘는데 실패했다.

1단식에 나선 홍성찬(세종시청·467위)과 복식에 나선 송민규(KDB산업은행·복식 223위)-남지성(세종시청·복식 234위) 조도 분투 끝에 패배해 더욱 아쉬움이 컸다.

홍성찬은 배식 포스피실(141위)에 1-2(6-4 1-6 6=7<5-7>)로 졌다.

3세트에서 포스피실을 상대로 타이브레이크까지 펼쳤지만, 타이브레이크에서 5-4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승리를 내줬다.

송민규(사진 왼쪽)와 남지성. 
송민규(사진 왼쪽)와 남지성. 

송민규-남지성 조는 오제알리아심(복식 194위)-포스피실 조에 2-1(5-7 7-5 3-6)로 패배했다.

한국은 아쉽게 졌지만, 권순우는 세계랭킹 10위권대 선수를 상대로 처음 승리를 따냈다.

이전까지 권순우가 꺾은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높았던 선수는 2019년 뤼카 푸유(프랑스), 2020년 두산 라요비치(세르비아)로, 당시 이들은 세계랭킹 24위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권순우는 "1세트 초반 긴장을 많이 해서 끌려갔는데, 이후 공격적으로 하다보니 기회가 왔다"며 "세계랭킹 10위권대 선수를 처음 이겼는데, 국가대항전이어서 간절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데이비스컵 파이널스에 출전한 국가 가운데 한국의 랭킹이 가장 낮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기죽지 않고 하려고 했다. 첫 경기에 어려운 상대를 만났지만, 자신감을 더 얻었다. 경기를 하다보니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15일 오후 11시 세르비아와 2차전을 치른다.

노박 조코비치(7위)가 빠진 세르비아는 미오미르 케츠마노비치(33위), 필리프 크라이노비치(41위), 라슬로 제레(66위), 라요비치(92위) 등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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