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김판곤의 말레이시아와 한국인 사령탑 맞대결

김판곤 감독 "운 따랐지만, 원정서 승점 3점 만족"

베트남 박항서 감독.
베트남 박항서 감독.

라스트댄스 무대인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첫 경기를 대승으로 장식한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만족감을 나타냈다.

베트남은 21일 라오스의 비엔티안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라오스에 6-0 대승을 거뒀다.

첫 경기에서 완승한 베트남은 앞서 미얀마를 1-0으로 누른 말레이시아와 나란히 승점 3점을 획득했으나, 골득실서 앞서며 조 1위에 올랐다.

반면 안방에서 대량 실점한 라오스는 조 최하위로 내려갔다.

4년 전 10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오른 베트남은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박 감독은 경기 후 "매 경기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첫 경기는 항상 어렵다"면서도 "오늘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후반에는 라오스를 유인하려고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후반 막판엔 체력적인 우위를 앞세워 쉽게 전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라오스 6-0 대파.
베트남, 라오스 6-0 대파.

베트남은 이날 70.1%의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무려 27개의 슈팅을 쏟아냈다. 이중 유효슈팅은 8개였고, 6골이 나왔다. 반면 라오스는 단 2개의 슈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박 감독은 "모든 경기에 만족하진 못하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와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오는 27일 홈에서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와 2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 한국인 사령탑 첫 맞대결이다.

박 감독에게 이번 AFF 챔피언십은 라스트댄스 무대다.

지난 2017년 베트남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 지휘봉을 동시에 잡은 박 감독은 내년 1월31일 계약이 만료된다.

박 감독은 베트남축구협회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김판곤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김판곤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베트남 히딩크로 통하는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의 역사를 새로 써왔다.

A대표팀에선 2018년 스즈키컵(현 미쓰비시 일렉트릭컵)에서 10년 만에 우승했고,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 올랐다.

또 2022 카타르월드컵 예선에선 베트남을 사상 첫 아시아 최종예선에 올려놓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권 이내 진입(96위)도 박 감독의 업적이다.

U-23 대표팀에선 2018년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같은 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등에 성공했다.

앞서 미얀마를 1-0으로 누르고 첫 승을 거둔 김판곤 말레이시아 감독은 "원정에서의 환경이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았다"며 "힘든 경기가 될 걸로 예상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잘 대응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운이 따랐지만,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얻은 것에 만족한다. 이제 다음 라오스전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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