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 후보' 김기현, 세 결집 가속화하며 1차 과반 득표 주력

안철수, '친윤 핵심' 비판 재개하며 결선서 비윤계 결집 도모

국민의힘 전당대회 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후보'로 꼽히는 김기현 당대표 후보는 1차 투표 과반 득표를 공언하며 세(勢)를 불려가고 있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친윤 핵심'과 각을 세우며 결선투표에서 막판 역전을 노리고 있다.

김기현 후보는 3일 현재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과 '김장연대'를 시작으로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윤상현·조경태 의원과 연대를 성사시키거나 그 캠프 인사들의 지지선언을 연이어 끌어냈다. 광폭 연대를 통해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최근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 서울시·구의원, 서울시 구의회 의장협의회 의장단, 부산시의회 전원, 경북도의회 도의원 전원, 대구시당 청년위원회 등 지역 조직의 공개 지지선언도 성사시키며 세를 과시하고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당원 100% 투표로 이뤄진다.

김 후보는 전당대회 1차 투표 과반 득표를 자신하고 있다. 그는 전날 지역 조직들의 지지선언을 열거하면서 "저에 대한 지지는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 등은 '당내 갈등과 분열을 일으켜 당 망치는 분'이라고 저격하며 원만한 당정관계의 적임자를 자처하고 있다.

김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40% 중후반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중 국민의힘 지지층 485명을 대상으로 당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 김기현 후보가 45.9%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안철수 후보는 23.0%로 2위를 기록했으며, 천하람 후보 12.7%, 황교안 후보 10.6%가 뒤를 이었다.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한 이는 4.0%, 잘 모르겠다고 한 이는 3.8%다.

안 후보는 '윤핵관 운운은 대통령의 적'이라는 대통령실의 공개 경고 이후 자제했던 친윤 핵심에 대한 비판을 최근 재개했다. 이는 김 후보와 자신의 결선 투표가 성사되면 천하람 후보와 분점 중인 비윤 표심을 결집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안 후보는 3일 국회에서 대선 후보 단일화 1주년 성명을 내어 "단일화를 희망했던 분들이 1년도 안돼 언제 봤느냐며 저의 과거 발언을 트집 잡고 정체성이 어떻네 하면서 흑색선전을 벌일 때는 참담한 심정이었다"고 김 후보와 친윤계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아무리 냉혹하고 비정하다 하더라도 어떻게 이렇게 조변석개할 수 있는지, 그분들한테 도대체 정치란 신의도 도의도 없는 것인가라고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이번 전당대회는 여러모로 낯설다. 대통령실·비대위·선관위 모두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은 저만의 피해의식인가"며 "어떻게 이룬 정권 교체인데 권력의 단맛을 독점하려는 몇몇 사람의 탐욕 때문에 총선 승리가 위태로워지는 것이 우려스러울 따름"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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