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및 휴대폰 폐기 혐의

준비절차 종결…3월29일 첫공판

검찰 측 증인만 54명…집중심리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책조정실장이 지난해 11월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2.11.18.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책조정실장이 지난해 11월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2.11.18.

천화동인 1호 관련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공판준비절차가 끝났다. 이달 중 첫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정 전 실장 등의 3차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이날 준비절차를 종결하고 오는 29일 오전 이 사건 첫 공판기일을 열기로 했다.

검찰이 이 사건 증인으로 내세울 이들은 모두 54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이미 신청한 증인이 30명, 향후 신청할 증인이 24명이다.

이날 검찰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 전 실장 변호인은 "'정영학 녹취록' 녹음파일을 이 법정에서 들어보고, 이후 여기 나오는 당사자들의 신빙성을 심리하는 게 중요하다"며 "주요 증인신문 이전에 녹취록을 듣는 절차가 선행됐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양측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지만 우리 재판부에 기소된 사건의 핵심 쟁점 심리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절차의 효율성을 위해서라도 대장동 배임 혐의 사건을 여기서 다룰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주 금요일 이 사건 재판을 열고 집중심리하기로 했다. 필요한 경우 화요일에도 기일을 지정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인사인 정 전 실장은 유 전 본부장에게 각종 사업 추진 등 편의 제공 대가로 7회에 걸쳐 2억4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등을 대장동 개발 사업자로 선정해주는 대가로 천화동인 1호 지분의 절반인 24.5%를 약속받은 혐의 등도 있다. 액수로 총 700억원, 각종 비용을 공제하면 428억원 수준이다.

또 남욱 변호사 등 민간업자들을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자로 선정되도록 하고 호반건설이 시공하게 해 개발수익 210억원 상당을 취득하게 했다는 혐의, 압수수색을 받던 유 전 본부장에게 '휴대전화를 버리라'고 지시한 증거인멸 교사 혐의도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정 전 실장에게 뇌물을 건네고 압수수색 당시 정 전 실장과 관련된 자신의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버린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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