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김민재가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23.03.28.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김민재가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23.03.28. 

A매치 기간 축구대표팀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괴물 수비수' 김민재(나폴리)가 지난 경기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주말 경기에서 예전의 철벽을 다시 세울지 관심이다.

나폴리는 8일 오전 2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레체의 비아 델 마레에서 레체와 2022~2023시즌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29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33년 만의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나폴리는 현재 리그 선두(승점 71·23승2무3패)를 달리고 있다.

2위 라치오(승점 55)에 승점 16점 앞서면서 이변이 없는 한 정규리그 우승이 유력하다.

다만 시즌 막바지 주전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최근 팀이 흔들렸다. 직전 AC밀란과의 28라운드 홈 경기에서 무기력한 모습 끝에 0-4로 완패했다.

특히나 나폴리의 철벽 수비를 책임지던 김민재가 부진하면서 뒷문이 와르르 무너졌다.

지난달 콜롬비아, 우루과이와의 3월 A매치 두 경기를 모두 풀타임 소화한 김민재는 소속팀 복귀 후 치른 첫 경기에서 여느 때처럼 선발로 나섰지만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수비 지역에서 클리어링이 정확하지 못했고, 상대 개인 기술에 쉽게 돌파를 허용했다.

김민재의 수비 파트너인 아미르 라흐마니까지 동반 부진한 탓도 있지만, 우리가 알던 '괴물 수비수' 김민재와는 분명 거리가 있었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에 앞장선 김민재는 이후 피로감을 호소해왔고, 이것이 3월 매치 기간 폭발했다.

김민재는 우루과이전에서 1-2로 패한 뒤 취재진에 대표팀보다 소속팀에 집중하고 싶다는 발언을 해 팬들의 공분을 불렀다.

이후 김민재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명하며 진화에 나서지만, 이 과정에서 대표팀 선배인 손흥민(토트넘)과의 소셜미디어(SNS) 계정 관계를 끊은 흔적이 포착돼 더 큰 논란을 불러왔다.

팬들 사이에선 둘의 관계에 대한 여러 추측이 불거졌고,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1996년생과 손흥민 등 선배들 사이의 불화설까지 제기됐다.

이 역시 김민재가 빠르게 해명하면서 해프닝으로 일단락됐지만, 그를 둘러싼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런 가운데 소속팀 나폴리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김민재를 향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지에선 AC밀란전 부진에도 김민재의 레체 원정 선발을 예상하고 있다.

올 시즌 나폴리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해온 그를 한 경기 실수로 제외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물론 김민재에게 휴식을 줘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리그 우승 경쟁에서 크게 앞선 만큼, 다가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전을 위해선 피로 회복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김민재의 경고 누적 부담도 변수다. 레체전에서 경고 한 장을 추가하면 김민재는 다음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나폴리 소식을 주로 전하는 이탈리아 매체 아레아 나폴리는 "김민재가 경고 누적 위기에 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모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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