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학교에 붙은 교수 규탄 대자보.
충북대학교에 붙은 교수 규탄 대자보.

충북 청주에서 한 대학 교수가 학생 등에 의해 퇴근을 저지 당하자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30일 경찰과 대학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께 청주의 한 4년제 대학교 공과대학 A(30대) 교수가 같은 학과 교수와 학생 10여명에 의해 자신의 연구실에서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지구대 직원과 정보형사, 강력형사 등 경력 20여명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A교수는 이날 자신의 연구실에서 학과 학생들의 성적 이의 신청을 받던 중 10여명의 학생과 교수가 모여들자 신변에 위협을 느껴 지인을 통해 경찰에 신고했다.

학생들은 A교수가 불합리한 성적을 부여했다며 '시험지 확인과 전체 성적 공개'를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출동하면서 A교수는 물리적 충돌 없이 30여분 만에 자신의 연구실을 빠져나갔다.

이 학생들은 지난 27일 대학 총장실 등 교내 15곳에 '부적절한 행실과 성적 테러를 행한 A교수를 고발합니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A교수는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학교 측은 그를 상대로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2월 A교수를 폭행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의혹을 받은 같은 학과 B교수에 대해서도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이 최근 B교수를 상해 혐의로 기소의견 송치한 만큼, 수사기관으로부터 범죄 사실을 통보 받으면 B교수의 징계위원회 회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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