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중한 시기에 상처받은 모든 분께 사과" 고개 숙여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26일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26일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교사 자격연수 특강에서 한 발언이 논란을 부르자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섰다.

26일 충북 교원단체 등에 따르면 전날 윤 교육감은 단재교육연수원에서 열린 1정(1급 정교사) 자격 연수에서 교사를 대상으로 특강하며 "교사는 예비살인자라고 인정하고 교사가 돼야 한다"고 발언했다.

윤 교육감은 교권침해로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숨진 사건을 계기로 교사의 사명감과 자신감을 북돋아 주고, 교권보호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는 과정에서 이런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인자'란 표현을 쓴 게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일고 파문이 확산하자, 윤 교육감은 기자회견을 자청 "발언의 배경, 목적, 과정 등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엄중한 시기에 (제가 한 발언 때문에)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 교육감의 발언은 유튜브에 '[현장녹취] "교사는 예비 살인자" 윤건영 충북교육감 충격발언'이란 제목으로 올라 있다.

교사들은 교육감이 교사를 대하는 인식이 '충격적'이란 반응이 주를 이룬다.

한 교사는 "서이초 교사가 교권 침해로 사망한 지 얼마나 됐다고 교육감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막말을 하냐"면서 "교육감이 교사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이렇게 없는가"라고 씁쓸해했다.

다른 교사는 "예비살인자란 표현은 음주운전자에게 하는 말"이라며 "(교육감이)교사를 열등감 직군으로 만들고 있다"고 힐난했다.

저작권자 © 매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