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여자 샤워장 인지 못해…문화 혼선 판단"

"정부·기업·종교 합심해 참여 국가 인식 바꿀 것"

"잼버리 행사끝나고 시시비비 따져도 늦지 않아"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7일 전북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 내 성범죄 부실 대응을 이유로 전북연맹 스카우트 일부 대원들이 조기 퇴영한 데 대해 "주최국 소속 대장이 침소봉대해 세계적인 문제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영내 성범죄 사건에 대해 전북 지역 스카우트가 조직위 조치에 문제가 있다며 퇴소했는데 국민의힘에서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 같다'는 진행자 질문에 "국민의힘의 입장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한 뒤 설명을 이어갔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앞서 태국 출신 보이스카웃 지도자의 여자 샤워실 훔쳐보기 논란과 조직위의 부실 대응을 이유로 조기 퇴영한 전북연맹 제900단을 향해 "전북도민과 대한민국 국민, 전세계인의 뒤통수를 치는 최악의 국민배신 망동"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김 대변인은 신 의원 주장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어떤 문제도 생기지 않았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있다"면서도 "유치 국가의 일원으로서 매우 부적절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점에는 동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까지 조사 결과로는 성범죄 목적이 아니었고 아무도 없는 샤워장에 들어가서 샤워하고 있다가 발견된 것"이라며 "엿본 게 아니라 아무도 없는 샤워장에서 혼자 샤워하는 중에 학생들에 의해 발견됐건 것인데 당사자는 여자 샤워장인지 인지를 못했던 상황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북경찰청 조사 결과에도 성적인 목적으로 침입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 있고, 국제스카우트연맹 사무총장도 단순 실수다, 방향에 대한 혼선, 문화에 대한 혼선으로 샤워장을 잘못 찾았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런 입장이 나왔음에도 주최국 소속 전북연맹 대장이 이를 되레 침소봉대해 세계적인 문제로 만들고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행사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 "행사 마무리에 집중하고, 이 사람들이 대한민국에서 좋은 기억을 안고 떠나게 할 것이냐에 초집중해야지 손님을 모셔놓고 손님 응대가 잘됐다, 잘못됐다는 건 마치 부부싸움을 손님 앞에서 하는 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기가 있었지만 신속하게 대응했고, 정부뿐만 아니라 기관이나 기업, 종교까지 합심하는 모습에서 충분히 참여국들의 인식을 다시 한번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4만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대한민국을 방문했는데 불편을 제공했다는 것 자체는 대한민국 일원이라면 같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잘잘못을 분명히 따질 부분이 있겠지만, 행사를 마무리한 뒤에 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책임소재를 두고 감사원 감사나 수사기관 수사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1000억원 혈세가 투입됐기 때문에 분명히 따지고 넘어가야 하지만 마찬가지로 행사가 끝나고 나서 시시비비를 따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잼버리 준비 미흡 논란으로 다시 불거진 '여성가족부 폐지론'에 대해서는 "마찬가지로 현 시점에서 여가부 폐지를 꺼내는 것이 잼버리 대회를 무사히 마무리하기 위한 방향성과는 매우 동떨어진 문제 접근 방식"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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