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웨일스와 0-0으로 비겼다. 
한국이 웨일스와 0-0으로 비겼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답답한 경기 끝에 득점 없이 비겨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 부진이 이어졌다.

한국은 8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영국 카디프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평가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이로써 지난 3월 출항한 클린스만호는 또 승리에 실패, 13일에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첫 승을 기약하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한국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5경기에서 3무2패로 부진하다. 

특히 이날 경기는 유럽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튼), 조규성(미트윌란) 등이 현지에서 합류한 만큼 큰 기대를 모았지만 단 1개의 유효슈팅에 그치는 등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였다.

한국은 경기 시작부터 웨일스에 끌려갔다. 웨일스는 좁은 진영에서 정확한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점유율을 높이며 한국을 압도했다.

주도권을 내준 한국은 전반 13분 김승규(알샤밥) 골키퍼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웨일스가 한국 진영에서 빠르게 공을 주고받은 뒤 쇄도하는 해리 윌슨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윌슨은 반박자 빠르게 슈팅을 했지만 김승규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이후에도 한국은 부정확한 패스와 전방을 향한 롱패를 이용한 단순한 공격 전개로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

답답하던 분위기가 이어지자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손흥민이 중원으로 내려와 드리블 돌파와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반격했지만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막판 왼쪽 측면 크로스를 활용해 공세를 높였으나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한국의 흐름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손흥민과 황인범(즈베즈다), 이재성(마인츠) 등이 짧은 패스를 통해 공간을 침투했고, 김민재는 정확한 롱패스를 통해 공격을 지원했다. 하지만 마지막 크로스와 슈팅의 정확도가 떨어져 한국은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답답하게 시간을 보낸 한국은 후반 15분 황인범과 홍현석(헨트)을 빼고 이순민(광주), 황희찬을 동시에 투입하면서 중원과 측면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선수 변화 후 오히려 한국은 웨일스의 공세에 시달렸다. 196㎝의 장신 공격수 키퍼 무어의 높이를 활용한 웨일스의 공격에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무어는 후반 20분 헤더로 골대를 때리는 등 한국 수비에 위협을 줬다.

흐름을 내준 한국은 후반 28분 조규성 대신 황의조(노리치시티)를 투입하며 최전방을 바꿨다. 이어 후반 38분에는 이동경(울산), 양현준(셀틱)까지 넣으며 공격에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나아지지 않았다. 한국은 중원에서 무의미한 패스만 연결하고 전방으로 공을 보내지 못했고 결국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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