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소다 MBC에브리원·라이프타임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 캡처) 
DJ소다 MBC에브리원·라이프타임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 캡처) 

DJ소다(35·본명 황소희)가 일본에서 공연 도중 관객들에게 성추행 당한 당시의 심경을 털어놨다.

지난 26일 방송된 MBC에브리원·라이프타임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이하 '나화나')에 출연한 DJ소다는 "평소와 똑같이 무대 마지막에 노래를 부르면서 내려가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갑자기"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사실 내가 이 말을 하기까지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배우 권율은 "누구든 그런 일을 당하면 마음이 힘들고 안 좋았을 것"이라고 공감했다.

DJ 소다는 "평소처럼 노래를 부르면서 팬들에게 가는데, 여러 명이 내 가슴을 만지더라"고 말했다. "한쪽 손에는 마이크를 들고 있었다. 또다른 쪽에서 한쪽 팔을 잡아당기니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갑자기 옷 속으로 손이 들어오더라. 해외 공연을 하면서 처음이었다. 끝나고 나서 동물원 원숭이가 된 기분이더라. 이렇게까지 수치스러운 경우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유튜버 겸 방송인 덱스(본명 김진영)는 "확실히 선을 넘었고, 권율은 "이건 범죄"라며 분노했다. DJ 소다는 "팬 분들이 나를 찍고 있었어서 SNS(소셜미디어)에 영상이 퍼져서 (가해자들) 얼굴이 다 공개됐다. 아무래도 내가 해외에 있다 보니까 페스티벌 측에 위임해서 그쪽에서 고소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DJ 소다는 지난달 13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뮤직 서커스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던 중 관객들에게 다가갔다가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 DJ 소다는 공연 다음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성폭력 피해 사실과 증거 사진을 공개하고 "오사카 공연에서 한 명도 아니고 여러 명이 갑자기 제 가슴을 만지면서 속수무책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녀의 피해 호소에 일부 누리꾼들이 '노출 의상을 입은 게 잘못'이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자 "노출이 있는 옷을 입는다고 그들이 나를 만지거나 성희롱할 권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해당 축제를 주최한 일본 공연 기획사 트라이하드 재팬은 지난달 21일 오사카 현지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성명 미상의 남자 2명과 여자 1명 등 총 3명을 동의 없는 음란행위와 폭행 혐의로 고발했다. 용의자 남성 2명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했으며 "외설 행위 등의 생각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추행한 혐의로 고발당한 여성도 경찰 조사를 받았고, 성추행 혐의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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