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BL 문경은 경기본부장 
프로농구 KBL 문경은 경기본부장 

2023~2024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기 운영을 총괄하는 문경은(52) KBL 경기본부장이 직무정지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남자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에 따르면, 문 경기본부장은 현재 직무정지로 한 달여 전부터 공식적인 업무에서 손을 놓은 상태다.

경기본부장은 경기 운영을 총괄하는 직책이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심판, 경기원 등 조직을 관리하고 책임지는 역할을 한다.

리그 운영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경기본부장이 개막이 임박한 상황에서 직무정지 상태인 건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 15일 막을 내린 컵대회는 문 경기본부장 없이 치러졌다.

주된 이유는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외부 방송 활동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경기본부장은 서울 SK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방송 활동을 하다가 지난해 9월부터 자리를 맡았다.

경기본부장이라는 민감한 자리의 특성을 감안해 선임 이전에 계약된 방송 활동 외에는 하지 않기로 KBL 측과 합의했다. 그러나 이를 어기고 보고나 협의 없이 외부 활동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KBL은 올해 데이원 이슈 때문에 조직 전체가 경직되고, 예민한 시기를 보냈다. 그럼에도 해당 시기에 문 경기본부장은 하지 않기로 했던 외부 방송 활동을 몰래 했다"며 "내부에서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문 경기본부장은 현역 시절 '람보 슈터'라고 불린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로 은퇴 이후에는 SK 감독을 맡아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아시안게임 역대 최저 성적(7위)의 부진에, 컵대회에서 불거진 판정 논란, 프로 리그의 운영 총괄을 맡은 경기본부장의 개인 일탈까지 바람 잘 날 없는 농구장이다.

한편, 문 경기본부장의 직무정지는 시즌 개막을 전후해 풀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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