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들고 버거워 떠나볼까 생각하고 갈등도 많았는데…인심 좋고 맘 좋은 군민들 덕분에 장착할 수 있게 돼 행복합니다."

도시에서 살다 충북 단양에 정착한 것으로 보이는 군민이 하루 1만 원씩 모은 365만 원을 단양군청에 기탁해 미담이 되고 있다.

6일 군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A씨가 전날 단양군청을 찾아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현금 봉투를 놓고 돌아갔다. 봉투에는 5만 원권 66장, 1만 원권 35장이 들어 있었다.

신원을 확인하려는 공무원들을 한사코 뿌리친 그는 봉투 속에 함께 넣은 손 편지를 통해 기부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단양이라는 따뜻한 울타리 안에서 받은 것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돌려 드려야 할 것 같다"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행복이란 작은 습관을 만들어 보려 한다"고 썼다.

이어 "바쁜 일상에 나 밖에 모르다 보니 베풀 줄도 모르고 30년 세월을 하루하루 제자리걸음만 했다"고 자성하면서 "기부를 실천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았지만, 이제 조금씩 실천으로 옮길 때가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루에 만원씩 1년을 모으는, 작은 기부를 계속할 것"이라고 약속한 뒤 "(자신의)작은 실천이 힘든 군민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군은 A씨의 뜻에 따라 기부금을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 기탁했다. 그의 365만원은 단양 지역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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