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균 목사

열띤 경기에 선수들이 몰입하다보면 다툼으로 인한 무질서와 억지로 혼란을 겪을 수 있다.

이렇듯 분쟁이 생겼을 때 공정한 판단을 내려 줄 제3자를 필요로 하면서 모든 스포츠마다

심판이 등장하게 되었다.

심판의 자격에는 ‘3F'와 '3C' 가 필요하다.

3F는 Fit(지치지 않는 강인한 체력), Fair(공정한 판정), Firm(확고한 신념)이고 3C는 Correct(정확한 판단), Confidence(자신감), Courage(올바른 판정을 내릴 수 있는 용기)이다.

심판의 호루라기 소리 한 번으로 경기 흐름이 달라질 수 있고, 팀의 승패가 좌우될 수 있을 정도로 심판의 역할은 중요하다.

경기규칙의 해석과 적용의 최후 책임자로서 부정과 불법을 밝혀내 처벌하는 것도 심판의 몫이지만 인간인지라 오판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심판의 권위를 부정하는 것은 곧 스포츠의 질서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기에 오판까지도 따르는 게 관례다.

오판을 줄이기 위해 경기분석 비디오 등을 보면서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훈련을 하기도 하며 ‘레퍼리 페이저 시스템’을 통해 파울이나 오프사이드 등을 발견한 부심이 깃발에 달린 버튼을 누르면 주심의 호출기에 신호를 울려 주심의 판정을 돕는다.

심판은 선의의 경쟁 속에서 스포츠 정신을 수호하는 역할을 한다.

켄 아스톤은 “훌륭한 심판은 경기규칙에 앞서 인간을 이해해야 한다” 하였다.

지방선거가 끝났다.

선거에서 국민은 심판하는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국민도 오판하지 않도록 대한민국을 정확히 이해하고 공정하고도 정확한 판단을 위한 지혜로운 분별력, 폭로나 음모에 흔들리지 않고 진정 나라를 사랑하는 객관적이고도 올바른 신념, 세계의 흐름 속에서의 한국을 생각하는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가지고 표를 던져야 한다.

이제는 국민이 이러한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당선된 지도자들이 경기를 잘 할 수 있도록 지켜보며 또한 돕고 지원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브라질 월드컵이 시작된다.

이번에는 심판의 오판으로 경기에 어려움이 없었으면 좋겠고 좋은 성적을 내길 기도한다.

4년마다 돌아오는 지방선거는 어쩌면 유권자들에게는 후보자들의 잔치로 치부될 수도 있고 국민의 아픈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축제는 될 수 없다.

그러나 4년마다 돌아오는 월드컵은 국민들의 분위기를 새롭게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힘겨운 아픔과 상처, 실의와 좌절, 무기력과 자포자기 등을 털어버리고 다시 일어서는 힘이 되고 국민들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치유가 되었으면 한다.

온 국민들이 우울감을 떨쳐내고 다같이 힘차게 신명나게 희망차게 외쳐보자 “대한민국”.

그리고 모는 분야에서 자신감과 용기를, 희망을 회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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