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균(백곡 성대감리교회 목사

발명가, 정치가, 사업가였던 벤자민 프랭클린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다.

젊은 나이에 신문사를 차린 그는 신문사가 커지면서 정치가와 재벌가의 인물들과도 가깝게 지내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의 추한 모습을 접하게 되면서 그는 결심을 하게 된다.

삶의 목표를 대통령이나 정치가, 사업가가 아닌 완전한 인격자가 되는 데 두기로 하고 13가지 덕목을 정했다.

‘절제, 침묵, 질서, 결단, 절약, 근면, 진실, 정의, 중용, 청결, 침착, 순결, 겸손’이다.

여기서 절제를 가장 앞에 둔 것은 약간의 부와 권력만 있어도 그것을 과시하고 싶어 하는 사람을 너무나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난로, 흔들의자, 이중초점 안경, 피뢰침 등 수많은 물건을 발명하였음에도 단 한 건의 특허도 받지 않았다.

발명은 대중에 대한 봉사이며 모두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독립전쟁 당시 프랑스와 외교협정을 맺어 미국을 독립으로 이끎으로써 미국 건국의 아버지가 되었지만 자기의 공으로 내세우지 않고, 100달러 지폐의 인물이 될 만큼 미국인에게 존경을 받지만 자만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는 죽기 전 자신의 묘비에 ‘인쇄공 프랭클린’이라고 써주길 부탁하기까지 하였다.

인쇄공으로 불러주길 원한 미국 건국의 아버지 프랭클린, 최고의 권력과 부와 명예를 누리는 한 사람이 이렇듯 욕망을 내려놓고 철저한 절제의 삶을 산다는 것은 대단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절제란 자신과의 냉혹한 싸움이다.

한발 더 추구하는 욕망과 본성을 억누르고, 지나치지 말아야 함을 끊임없이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다독여야 하는 고독하고도 뼈를 깎는 힘겨운 싸움이다.

그러므로 누군가를 이긴 사람보다 스스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사람이 더욱 훌륭한 사람이 아니겠는가.

솟구치는 다양한 욕망, 누구에게나 자신이 극복하기 어려운 욕망이 있는데 이를 지혜롭게 다스리지 못하면 큰 실패를 겪을 수 있다.

보이지 않는 마음 속 욕구(성격, 욕망, 본능, 습관 등)를 다스려 성공한 인생을 만들어가는 잘 훈련된 지혜인 ‘절제’, 이를 통해 스스로의 인생을 아름답고 선하게 참된 성공을 이루어가는 삶이 되었으면 좋겠다.

소크라테스는 “가장 적은 욕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나는 신에 가까운 것이다” 하였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재산의 수준을 높이기보단 욕망의 수준을 낮추도록 힘쓰는 편이 낫다”하였다.

유태인 격언에는 “당나귀는 긴 귀로 구별할 수 있고, 어리석은 자는 긴 혀로 구별할 수 있다”하였다.

파스칼이 “모자라는 여백, 그 여백이 오히려 기쁨의 샘이 된다”한 것처럼 절제를 통한 약간의 부족한 듯 한 삶이 참 기쁨과 평강, 행복을 가져온다.

절제할 줄 모르고 자기 분노의 물결을 막으려고 노력할 줄 모르는 자는 고삐도 없이 야생마를 타는 셈과 다름없을 것이다.

절제를 잃어버리는 것은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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