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균 백곡 성대감리교회 목사

“울화통이 터져서 통곡을 해도 시원치 않은…”, “가슴이 큰 바윗돌이 짓누르는 듯 답답하고 꽉 막힌 듯…”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약을 먹어도 치료되지 않고 답답하고 힘들기만 하다.

바로 화병이다.

화병은 한국 사람에게만 있다는 말이 있다.

유난히도 설움이 많은 민족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1995면 미국 정신의학회에서는 화병을 한국인에게서만 볼 수 있는 문화 특유의 증후군이라고 소개하였다.

일명 ‘한국민족증후군의 하나인 분노증후군’으로 알려진 화병은 화가 나도 꾹꾹 참다보니 결국 병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히스테리, 우울증, 노이로제 등이 모두 이에 해당함으로 화병을 단지 한국인들만의 특이한 증후군으로 치부해 버려 스스로 여기에 갇혀 화병을 키울 수는 없다.

화병은 억울한 감정을 제대로 풀지 못하고 오랫동안 참아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자칫 이 화를 잘 다스리지 못하면 화를 당할 수 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화병은 건강한 사람일지라도 심장이나 간 등 여러 부분에 심각한 영향을 끼쳐 돌연사, 심장질환, 뇌질환, 암 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육체적, 심리적으로까지 영향을 미치는 화병, 화로 인하여 심신이 약해질 대로 약해져서 한 번 화가 나면 좀처럼 삭혀지질 않기에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결국 화를 당하고 나면 후회밖에 남는 게 없으니 화를 다스려 화를 면해야 하지 않겠는가.

예반은 “꼭 바뀌어야 할 것은 삶에 대한 자신의 태도이건만 사람들은 자신의 삶 전체가 바뀌기를 바란다” 하였다.

잭 캔필드는 “행복도 하나의 선택이며 그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지고 오래된 방법은 미소 짓는 것이다” 하였고, 드러먼드는 “인생은 돌아봤을 때 제대로 살았다고 생각되는 순간은 오직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았던 순간뿐이었다” 하였다.

한탄만 하고 분해하다 화를 당하느니 열린 마음과 긍정적인 생각으로 화를 털어내 버릴 수 있는 화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자.

자기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기르자.

죽은 사람은 어떤 무슨 일이 벌어져도 반응이 없고 초연하다.

이 세상의 문제가 없는 곳은 공동묘지뿐이라고 한다.

또한 운동이나 취미생활도 좋고 자신의 몸을 주무르거나 맛사지도 도움 된다.

쌉싸래하고 새콤하면서 시원한 음식도 좋다.

대나무 잎으로 만든 죽엽차나 치자차는 화병의 명약이란다.

화병은 마음의 병이다.

마르셀 프루스트는 “습관은 증오나 경멸이나 권태도 이겨낸다” 하였다.

건강하고 긍정적인 마음과 생각을, 힘들어도 미소를 잃지 않으려는,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려는 삶을 습관화 해보자.

스스로 알을 깨면 한 마리의 병아리가 되지만 남이 깨주면 달걀프라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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