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여야 교섭단체 3당의 원내사령탑이 확정됐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3일 새누리당 정진석(왼쪽부터) 당선인과 4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된 후 당선 소감을 말하고, 국민의당 원내대표로 추대된 박지원 의원이 3일 서울 중구 전국 금융산업 노동조합에서 김문호 금융노조위원장과 이야기하며 웃고 있다.
여야 3당 원내사령탑 선출이 완료되면서 이들의 첫 만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순한 상견례 자리가 아닌 20대 국회의 개원을 앞두고 서로에 대한 탐색전의 자리이기 때문이다.

3명이 한 자리에 모이면 서로가 초반부터 밀리지 않겠다는 치열한 기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터라 이들의 첫만남에서 20대 국회 초반 모습이 그려질 것이란 관측이다. 물론 아직 이들 3명의 신임 원내대표 회동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금주 중에는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9일 양당 원내대표 취임 이후 첫 회동을 갖는다.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의 두 야당 원내대표의 만남이라 정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여기서 두 야당 원내대표가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하느냐, 뼈있는 화술을 주고 받느냐에 따라 향후 두 야당의 공조 여부도 가늠해 볼 수 있다.

또 이들의 만남은 금주 중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3당 원내대표 회동의 분위기도 엿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된다. 두 야당 원내대표가 9일 만남에서 찰떡 공조를 보일 경우 아무래도 정진석 원내대표는 두 원내대표를 만날 때 외로운 투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되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세 원내대표의 첫 회동 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정국을 의식,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자세로 강하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 '국회의장=제1당 몫'이라는 두 야당의 공감대를 깨고 집권여당에서 가져가야 한다는 주장을 펼 수 있다.

더민주 우 원내대표는 3당 원내대표 가운데 선수(選數)도 낮고, 나이도 가장 어리다. 이 때문에 개인적인 기싸움에서는 다소 불리한 위치다. 따라서 제1당 원내대표라는 후광을 앞세워 강하게 치고 나갈 수 있다.

이 경우 우 원내대표는 야당의 선명성을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당내 경선 출마회견에서 선명한 민생정당을 내건 바 있다. 앞서 새누리당 정 원내대표의 상견례 자리에서는 "19대 국회에서 청와대가 개입해 국회가 어려웠다"며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국민의당 박 원내대표는 원내 1~2당인 더민주와 새누리당 사이에서 '줄타기'를 시도하면서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할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캐스팅보트를 쥔 상황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새누리당과의 연정론으로 호남 지지율이 급락하는 것을 지켜본만큼, 더민주 쪽에 조금 더 힘을 싣는 듯한 정치적 스탠스를 취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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