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2일 총선 참패에 대한 친박계 책임론에 대해 "그렇게 덤터기 씌우는 건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친박계가 당내 70~80명 정도 되나. 그 사람들한테 다 책임이 있나? 친박에 지도급 인사는 책임이 있는지 몰라도 이른바 친박으로 분류되는 사람까지 무슨 책임이 있나. 떼로 몰려다니면서 나쁜 짓을 하고 돌아다녔나? 그건 아니잖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차기 전대에 친박 주자들이 출마해선 안된다는 '친박 2선 후퇴론'에 대해서도 "친박계가 나와선 안된다? 글쎄, 예를 들어 그건 친박계 전체를 책임론으로 등식화시키는 게 아닌가. '친박=책임' 이런 식의 등식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그는 "친박, 비박 다 책임 있는 거야. 그렇게 계파 한쪽으로 어느 일방만 책임을 묻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함께 책임을 느끼고 다시 일어서자는 각오를 다져야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친박계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당이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도대체 누가 그렇게 하는거냐"며 "가소로운 이야기"라고 불쾌감을 토로했다.

'정진석 원내대표 체제'가 들어선지 일주일 가량 흘렀지만, 혁신 비대위 백지화, 요식행위 성격의 혁신위 설치 등 친박계의 '보이지 않는 손'에 따라 당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당 안팎의 비판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 의식한 발언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와관련 "신문 기사라는 게 모든 게 근거가 있는 게 아니다"면서 "근거를 어떻게 다 취재하겠나"라고 언론보도에 거듭 불쾌감을 표출했다.

그는 특히 "내가 정치부 기자 해보니까 (팩트는) 60%도 안 되더라"며 "다 파악하기 어렵다"고 정치부 기자 출신인 자신의 전력을 언급했다. 그는 "그렇지만 여러분, 큰 흐름은 놓치면 안돼.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땜질식, 미봉책 하려고 하는게 아니다"라고 후배 정치부 기자들에 훈수를 두기도 했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혁신위원장 선임 문제에 대해 "그거 때문에 내가 잠을 못잔다"며 "내가 직간접적으로 접촉했는데 어렵다고 의사를 표시한 분들도 계시다"고 인선이 쉽지 않은 상황임을 토로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황식 전 총리가 혁신위원장 후보로 최다 거론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뒤, "나도 뭐 (혁신위원장 후보로) 8~9표 나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 원내대표는 "내가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했잖아. 새누리당 보수 정당, 간단하게 안 죽어. 절대 간단하게 죽어서도 안 되고. 다시 재창조해야 한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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