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제1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를 앞둔 당직 개편에서 충청권 인사들을 대거 기용해 주목된다. 역대 대선마다 중원인 충청이 대세를 가르는 캐스팅보트였다는 점에서 더민주의 충청권 구애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충청권 인사 발탁의 신호탄은 우상호 원내대표가 날렸다. 우 원내대표는 6일 충남 천안을에서 재선에 성공한 박완주 의원을 원내수석부대표에 임명했다. 향후 1년간 여야 원내협상의 최전선에 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김근태 전 의원 계열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에서 활동한 86그룹 인사이면서도 안희정 충남지사의 선거캠프 대변인을 맡아 충청권 주자인 안 지사 측근으로 분류된다.

11일에는 김종인 대표가 2명의 충청권 인사를 주요 당직에 발탁했다. 김 대표는 이날 당의 공약과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위의장에 충북 청주·청원의 4선 변재일 의원을 임명했다. 이어 오후에는 8월말~9월초로 예정된 전당대회(전국대의원대회)의 준비를 총괄할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 위원장에 충북 청주 서원의 4선 오제세 의원을 임명했다.

여기에는 이번 총선 충청권 27석 중 12석의 의석을 준 충청 민심에 대한 보은 차원이기도 하다. 여기에 무소속 이해찬 의원을 포함하면 사실상 절반을 더민주가 가져간 셈이다.

 

 

 

또 내년 대선을 앞두고 치열한 중원 표심잡기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진석 원내대표 카드를 택한 새누리당에 맞서기 위해 '주요 당직 선물보따리'로 맞불을 놓았다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번 충청권 인선이 인물난에 따른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중진 의원들 중 국회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에 도전하지 않는 의원들을 찾다보니 우연찮게 충청권 의원들이 다수 후보군에 오르게 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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