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청주시 옛 연초제조창
충북 청주시가 옛 연초제조창 도시재생 사업의 운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 사업화 방안 수립에 들어간다.

이 방안에는 기본 설계와 사업비, 도입 시설 등이 담기는데 기업들은 이를 토대로 투자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오는 6월 결과가 나올 예정인 사업화 방안이 민간 사업자의 구미를 당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청주시는 21일 옛 연초제조창 도시재생 사업화 방안을 세우기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는 용역을 희망하는 기관들이 제출한 제안서를 평가, 오는 24일까지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어 다음 달 초 연구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용역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최근 내놓은 '투자유치 전략 계획'을 토대로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과제는 옛 연초제조창 부지 중 민간사업 예정지 2만1020㎡에 대한 세부적인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용역 수행기관은 도입 시설이 들어설 위치를 정하고 사업비를 산출하게 된다. 각 시설에 대한 타당성 조사도 한다.

기간은 3~4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늦어도 6월에는 도시재생 사업화 방안이 세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이 방안이 수립되면 오는 7월 민간 사업자 유치를 위한 재공모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시는 옛 연초제조창 도시재생 사업화 방안이 민간 사업자의 투자를 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화 방안의 바탕이 된 '투자유치 전략 계획'에 기업들의 의견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전략 계획은 LH가 지난해 10월부터 진행해 만든 결과물이다.

앞서 시는 같은 해 7월 민자 유치에 실패한 뒤 손을 잡은 LH에 계획 수립을 맡겼다. 이후 LH는 용역 과정서 투자유치 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들과 1대 1 면담을 벌였다.

면담에서 제기된 사항 등은 전략 계획에 담았다. 기업들의 의견 수렴 없이 두 번의 설명회를 끝으로 민간 사업자 유치 공모에 나섰다가 실패한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조처다.

도입 가능한 시설도 명시됐는데 비즈니스센터와 호텔, 교육·전문·전시 시설, 복합 문화·레저 시설 등이다.

하지만 시의 바람과 달리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기업들이 선호하는 대형마트, 백화점, 아울렛 등이 인근 상권과의 마찰 등을 우려해 도입 시설에서 배제됐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민간 사업자 유치를 위한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가운데 마지막 절차인 사업화 방안 수립에 들어갔다"며 "재공모에서 민간 사업자의 실질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시 상당구 내덕2동 옛 연초제조창 일대는 2014년 국토교통부로부터 '경제 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 고시됐다.

지난해 12월 국토부 도시재생특별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 전국 46개 국가지원 도시재생 지역 중 처음으로 민간자본 1718억원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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